나, 일상, 삶, 그리고...

일요일에 일어난 생각의 꼬리

오애도 2014. 6. 8. 13:44

속담 공부하다가 발견한 것.

가을 더위와 노인의 건강

공통점은 둘 다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속담은 그렇게 촌철살인적입니다. 저걸 보면서 당연히 엄니 생각을 했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뻔하기도 하지만 불가해한 것이기도 해서 어느 땐 그 불가해함에 기대고 싶습니다.

 

 어제는 친구따라 절에를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친구 만날 겸 가볍게 갔다가 기도 열심히 하고 왔습니다. ^^ -역시 난 불교 신자도 아님-

부석사나 해인사는 여행 삼아 다녔고 혼자 가면 본당에 들어가 가볍게 고개 숙이고 나라의 안녕이나 뭐 뭉뚱그려 마음 편안함을 빌었는데-교회 가도 비슷한데 교회는 좀 으쌰으쌰 수선스러운 경향 때문에 마음 모아 기도하는 게 잘 안된다는....- 어제는 진짜 종교인처럼 쌀도 사고 초도 사서 열심히 기도 했다는... 그냥 엄니에 대한 마음의 기도만 줄줄 나오는 거 보면 기도라는 게 어떤 종교든 다아 비슷한 맥락으로 가장 마음 쓰이는 것이 저절로 나오는 모양입니다.

 때때로 기도가 뭐 달라고 떼쓰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하는 기도가 아니면 스스로 낯간지러워 하는 인간인데 어제는 진심어린 마음의 울림이 있었던 거 보면 진짜 기도였던 듯...

 나란 인간은 별 게 다 오픈마인드라서 신앙은 종교가 어떤 것이든 마음의 중심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종종 신앙 혹은 종교가 개인적으로 스스로의 얕은 행동에 대한 자기합리화나 편협하기 짝이 없는  허접한 우월 의식, 거기서 비롯된 제법 폭력적이기까지 한 교만이 극대화 되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그래도 살면서 신앙생활 아름답게 하는 사람들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참으로 드물어서 그렇지...

어쨌거나 누가 뭐라든 신앙이든 종교든 '내'행복과 즐거움과 기쁨을 욕망하기 때문에 갖는 것이겠지요. 

 나란 인간은 신앙은 있지만 종교는 없는 인간이니까 어느 날 마음 맞는 종교에 필 팍 꽂히면 수녀도 여승도 되긴 늦은 나이겠지만 영혼이 귀의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  

 

어쨌거나 세상은 돈이나 권력, 미모, 자식이나 남편 혹은 아내 애인 등등 횡행하는 우상의 시대이고 그것에서 자유로운 인간은 얼마나 있을 지 새삼 궁금합니다.

 

방 청소하고 앉아서 자판 투덕투덕 가볍게 하다가는 그만 생각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