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참 좋은 월요일...

오애도 2012. 12. 3. 22:30

아침에 병원 갔다가 그만 처방전을 안 받아 오는 바람에 오후에  실실 걸어 다시 병원엘 갔었다. 처방전 뽑고 다시 걸어서 강남 교보문고까지 걸어가 이것저것 책을 보다가 왔다. 

 병원 가는 길도 그랬고 교보문고 가는 내에 비가 오다 바람이 불다가 잠깐 우박도 내렸다가... 바람이 머리채를 흔드는 바람에 정신이 없기는 했지만 모처럼 걸으니 이야~ 행복하다. 두어 시간 넘게 걸은 탓에 제법 기분 좋게 피곤한 것이 오늘 밤은 일찍 자알 자겠지...

 서점에서 이것저것 책을 보면서 이런저런 의욕이 불끈거렸다. 수학책을 사다가 차근차근 풀까? 뜨개질 책을 보니 문화센터에 나가 뜨개질을 다시 시작하고 싶고 퀼트 책을 보면 다시 바느질을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수영도 다시 하고 싶고  산에도 실실 가고 싶다. 그래도 나름 꽤 열심히-??- 공부했는데 아까우니까 쭈욱 입시용 공부도 해야겠지.

 두 주 가까이 제법 묵정밭이 된-??- 주시기 계좌의 부활을 위해 수련도 더 해야할 것 같고... 마음이 바빠지면서 제법 설렌다.  

 지난 주는 내에 바빴다. 밀린 수업 보충도 있었고 착한 제자들의 방문도 있었고 시내에서 친구 만나 밤늦게까지 돌아다니기도 했다. 하여 수업 꽉 찬 일요일을 보내고 맞은 오늘은 평화롭고 마음 가볍고 행복하기 짝이 없었다. 곰실곰실 청국장을 끓여 밥을 먹거나 한동안 멀리했던 머리 가벼운 주식 책을 읽거나 오래 된 드라마 재방송도 잠깐 들여다본다. 여기저기 맛집 블로그 같은 데도 돌아다니고...

그런 시간은 세상과 전체가 오로지 '나'를 위해 존재하고 '나'를 위한 시간일 뿐이다. 어쩌면 나란 인간은 지극히 이기적이어서 '나'로 살아가는 시간을 손해 보고 싶지 않기때문에 혼자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혼자 있는 시간이 질지리도 않고 이렇게 늘 뿌듯할 리가 없잖은가?

어쨌거나 몸은 아주 좋아져서 밥도 자알 먹고 소화도 자알 시킨다. 어쩐 일인지 이것저것 먹을 것들이 잔뜩 있어서 종일 먹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대신 화장실도 자주 가는데 이것은 분명 수술 후유증일 것이다. ㅋㅋ

 다음 주까지는 시험기간...

바쁠 것이다. 그래도 틈틈히 대공원도 가고 남산도 가고 책방에도 가야지. 바느질도 할 것이고 뜨개질을 시작할 지도 모르겠다.

건강하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고 기쁜 것이다. 당연히 건강한 몸으로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죄악이다.

12월...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