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입원...수술... 퇴원 1

오애도 2012. 11. 22. 19:30

지난번 응급실 갔을 때 의사가, 혈액 검사 결과 간수치가 좀 높은데 외래 예약하겠습니다... 했었다.

앞에서도 썼지만 간수치 약간 높은 건 진통제나 영양제 먹어도 높을 수 있으니까 크게 걱정도 안돼서 병원엘 갈까 어쩔까 고민햇었다. 그리고는 화요일 다시 떼굴떼굴 엉금엉금 기어다닐만큼 아팠다. 몇 시간 그렇게 아프고 다시 말짱해져서 수요일엔 수업도 오래 했었다. 월요일부터인가 소변 색깔이 오렌지 쥬스 색이었는데 병원 약 탓이려니 했었다.

목요일... 그래도 가 보는게 낫겠지... 간수치 떨어진거나 확인해야지 하고 갔는데 기다리는 세 시간 가까이 또 떼굴떼굴.. 죽는 줄 알았다. 그 얼굴로 들어가니 인상좋은 아줌마 스타일-?? 국내인지 세계인지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간에 관한 명의라는 이야기가...-의 의사 선생님이 대뜸, 당장 입원하셔야겠습니다!!

간수치가 400이 넘어요-보통의 평민 수치는 20 정도..-

헉!!! 에그머니나. 간수치 높다는 말보다 입원이라는 말에 놀라서 안 하면 안되나요? 아니면 내일 쯤...-이거이 뭔 거드름? -

그러다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잠시 집엘 다녀와야겠습니다. 제가 혼자 살아서리 집에서 처리해야할 문제가 많아서요...

그럼 일단 응급실로 다시 내려가서 CT 찍으라고 했다. 나는 다시 배를 움켜쥐고 간호사 지시대로 입원수속 마치고 너무 아파서 응급실 가서 주사 놔 달랬더니 입원수속 환자는 처치가 안된다고 일단 병실로 올라가랜다. 2인실 밖에 없다길레 내 자리 누워 잠시 으으으 뒹굴었더니 뭔가 툭!!! 하더니 말짱해졌다. 이런!!

하여 밖에 나가 간호사한테 집에 좀 다녀와야겠다고 했더니 난감한 표정. 집에 아무도 없는데 컴퓨터도 켜 놨고 이것저것 준비도 해야하고 지금은 좀 개않으니까 다녀오겠다 하니까 그럼 입원장은 안 받은 걸로 할테니 다녀오시라 했다.

 택시타고 바로 와서 이것저것 챙겨 가서 입원... 밥 먹은 지 오래 됐다고 했더니 바로 CT 찍고 혈액검사 했다. 저녁에 밥 주길레 먹었다. 옆에서 치킨도 몇 쪽 주길레 것도 두 쪽 먹었다. 속 쓰린 거 외엔 개않았다. 저녁에 젊은 의사가-얼굴이 하도 낯익어서 생각해 봤더니 올해에 대학 들어간 제자하고 정말 비슷하게 생겼다- 와서 담관에 염증이 생겨서 그게 간까지 영향을 준거라고 했다. 다음 날 어제 주치의 선생이 오시더니 담낭제거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담낭에 돌이 있는데 보통 사람들도 대부분 갖고 있으며 담즙과 함께 졸졸 흘러 내려가면 문제가 없는데 이번처럼 턱!! 걸리는 경우가 생길테니 떼내자...는 요지였고 난 웃으며 문제 없으면 그거 그냥 두면 사리 되는 것 아니냐고 그냥 갖고 살면 안될까요 했더니 의사도 역시 웃으며 사리도 다 모양과 크기와 색깔이 달라서 종종 변종 사리들이 문제를 일으켜 암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할 수 없이 오케이... 다음 날부터 검사의 연속... 특히 췌담내시경은 최악이었다. 분명 수면이라고 했는데 어쩐지 전혀 수면이 안돼서 생생하게 쿡쿡!! 여기저기 찌르는 느낌이 적나라했고 분명 뭔가를 긁어내는 느낌도 생생했다. -지금 생각해도 배가 아프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그 좋은-??- 우유주사-프로포폴-을 두 배로 놨다는데 전혀 잠은 커녕 어지럼증 같은 것도 없었다.  참... 이전에 그거 맞으면 잠을 아주 자알 잔 듯한 느낌때문에 중독이 된다는 말에 나도 나중에 수면 내시경 검사할 때 맞아보면 재밌겠는걸 했더만... 재미는 커녕 최악의 경험이었다.

 저녁에 내시경 담당했던 의사가 오더니 빙글빙글 웃으며 이거 사기 아니냐고 했던거 기억하냐고 했다. 당연히 기억하지... 잠을 잔 적이 없으니 끝나고 한 말이 이거 가짜죠? 전혀 수면이 안됐잖아요... 했었다.

 쓸데 없이 호기심은 많아서 이유가 뭔지 그런 경우도 있는지 면밀히 질문... 결과는 체중 때문이라는데 정말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