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궁시렁, 주절주절...

오애도 2012. 8. 31. 01:23

열어 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정말로 여름은 다아 갔고 태풍도 더위도 갔나보다. 초토화된 바닷가 양식장이나 과수원의 낙과들을 티비 화면을 통해 보면서  인간은 자연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존재인가를 실감한다. 

 나는 사실 위풍당당한 모습을 참 좋아한다. 뭐든 순수하고 웅장하게 정의로운 것들에 늘 가슴이 설레는데 위성에서 찍은 태풍의 모습이 그랬다. 그것이 그렇게 사람 사는 일에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나는 자연의 웅장함에 감동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사실 태풍을 원망할 수는 없다. 인간에게 유해하냐 무해하냐의 판단으로 감히 자연의 가치를 재는 일은 건방과 오만이기 때문이다.

 자주... 사람이자 자연으로 태어나 어떻게 자연으로 잘 돌아갈까를 생각한다. 넘쳐나는 것들을 잘 정리하고 살면서 그랬듯 마지막도 남한테 크게 성가시게 하면서 가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흠...

 

이번 주 들어 꼬박 집안에 있었다. 아니 어제 잠깐 원서접수에 필요한 사진 찍으러 사진관-??-에 다녀온 것 외에는 정말로 방콕!!한 채로 죽어라 영어 공부를 하고 세계사를 읽고 경제 공부를 했다. 그러다 보니 하루가 총알처럼 지나간다. 이제 세 시간 쯤 한 번도 한 눈 안팔고 참고서 들여다보는 일은 껌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자신감이 상실되는 묘한 경험을 한다. 이건 뭐임???

 갑자기 영어단어는 깜깜해지고 역사는 자신이 아는 것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경제는 무신 경제체제의 변천같은 그야말로 껌이라고 생각했던 문제들은 틱틱!! 틀리고 반대로 어렵다고 골치아파했던 수요 공급 곡선 같은 것은 갑자기 유레카~~ 가 되고 있다.

늘 그렇지만 오만과 건방이 문제인 것이다. 충만한 기쁨과 동시에 성능 떨어진 두뇌에 대한 미련 때문에 슬프다.  그게 갱년기가 지나면 다시 좋아지려는가 궁금하다.

 

오늘 아침 꿈에 새 집으로 이사를 갔는데 이런!!!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잠깐 올라가다가 계속 고장이 나서 안 움직였고 종국에는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깨고 나서,  오늘의 내 종목 시세군... 했더만 과연 아침에 잠깐 이익내고 다시 들어간 것이 주구장창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주욱 미끄럼을 탔다. 거참 다시 영적 컨디션이 좋아지는가.. 한동안 꿈도 없이 자알 잤는데 요즘은 다시 휘황한 꿈의 세계로 들어섰다.

 

시장은... 어쨌거나 개별 종목 장세다. 한동안 기관들이 미친듯 외면하고 패대기쳤던 코스닥과 중소형주들을 무서우리만치 끌어올리고 있다. 대체 중국관련 소비주는 언제까지 오를 것인가? 에이블 씨앤씨, 한국 콜마, 호텔신라, 베이직 하우스, 코스맥스, 제닉, 영원무역같은 종목들은 챠트를 열어보면 보면 이야~ 저렇게 단기간에 쉬지도 않고 끌어올리는 수도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글고 당연히 엔터주와 게임주도 미쳤고...

 

어쨌거나 늘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내 나라가 자랑스럽다. 이 험한 세상에서 다아 나락으로 떨어지는 판에 국가 신용등급도 오르고-지난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에 당한 게 새삼 울화가!!!- 무역 흑자도 사상 최대고... ㅋㅋ

나는 시장참여자가 되면서 불끈불끈 애국심이 솟는 것을 느낀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인게 자랑스럽다. 당연히 한 것도 없는데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산다는 느낌도 들고....  죽기 전에 뭔가를 갚고 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