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My Birthday
내가 차린-??- 생일상...
갈비찜도 하고 잡채도 하고 나 좋아하는 동그랑 땡도 만들고 호박전도 부치고 시금치 나물-이건 잡채 하고 남은 것- 김치는 시어서 참치 넣고 볶은 것... 그리고 이팝에 고깃국-김일성 생일??- 물론 저기에 굴비 구이랑 피망에 쇠고기 다진 것 넣고 찜도 하려고 아니 구절판 정도는 하려고 했지만 참았다. ㅋㅋㅋ
작년까지만 해도 생일이면 미역국은 꼭 끓였고-이걸 먹어야 인덕이 있다고 하던데...- 보통은 계란찜에 소세지 부침 정도로 어릴 때 추억의 반찬으로 때웠었다.
엊저녁에 시장 봐와서 대충 하고 잘 생각이었는데 그만 피곤해서리 잤더만 아침이 아니고 점심이 되었다는... 게다가 오늘따라 어제 사 놓은 한국콜마는 또 쭈욱 장대양봉을 뽑는 바람에 장사하랴 반찬하랴 정신이 없었다. 팔고 나니 더 올라서 약오르지만 뭐 생일 선물치곤 거하게 받았다.
마흔 아홉...
사실은 40대의 마지막 생일이라 이름 값을 쳐 준 것이다. 자신을 위해 -특히 음식..- 뭔가를 할 때면 스스로 굉장히 대우받는 느낌이 든다. 그것도 꼼곰하고 정성스럽게 할 때...
나는... '나'와 살았다. 나랑 자알 놀았고 나랑 얘기했고 나랑 싸웠다.
앞으로도 그렇겠지.
투덜대거나 삐쭉대거나 눈흘기지 않고 자알 살아줘서 고맙구나!! 나 오애도'
지난 일요일 생일편지도 받았다. 수업 끝나고 간 녀석의 즈그 언니를 통해 소박하게-??- 구운 브라우니랑 편지를 보내왔다. ㅋㅋ. 귀여운 녀석... 얼라들은 저렇게 곰살궂은 데가 있는 게 이쁘다.
내가 낸시 랭도아닌데 고양이를 머리 위에??
저 밑에, 됬네요... 를 읽으며 이거 맞춤법이 틀렸잖아 하고 생각하는 순간 다음 문장이 "샘은 이걸 읽으시며 오타와 띄어쓰기를 보시고 눈으로 고치신 다음..." 어쩌구 해서 깜짝 놀랐다.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다. 얘는... ㅋㅋ
위위 편지 쓴 아이의 언니는 또 죽어도 지가 저녁을 사야 한다고 해서 중국집 가서 다아 늦게 쟁반 짜장이며 볶음밥 같은 걸 먹고 왔다. 수업 안 끝난 후배도 끼어서...
난 얼라들 등쳐먹는 선생?? 흠... 쟤한테 잡채라도 한 접시 줘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이건 맨 위의 아이와 같이 수업하는 아이가 쓴 것인데 교환일기다. 일주일에 한 번 수업하러 오면서 서로 교환한다. 가끔 내가 읽어보고 맞춤법이 이게 뭐냐 띄어쓰기 좀 해라 어쩌구 국어선생다운 잔소리를 하는데 종종 나도 등장한다는... 지난 번엔 나를 휴지 대마왕이라고 썼더만 드디어 애도개혁운동까지 나왔다. 그것도 궁핍해진 삶을 개혁하기 위해 휴지를 한 칸 만 써야하는... 어기면 가혹한 형벌까지... 게다가 유한 킴벌리 회사의 방해로 실패를 했단다. 하하하. - 대부분의 개혁은 실패를 한단다라고 가르쳤더만... 왕안석의 개혁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신돈의 개혁-??- 요즘 근현대사를 배우더만...
흠... 그럼 생일 선물로 나는 스스로에게 무얼 해 줄 것인가... 서점 가서 책이나 한보따리 살까?
어제 오늘 번 돈으로 노트북을 하나 사?
그건 그렇고 오마나!!! 콜마 팔고 들어간 대덕전자 웹젠... 빨간 불이다. 팔자 팔어. 돈이다!!! ㅋㅋ
헉!! 근디 한국 콜마!! 후덜덜... 컴퓨터 한 대 값이 날아갔다. ㅋㅋㅋ
이 거지같은 장세에 수익은 그러나 감사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