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운동 삼아 강남역을 거쳐 교보문고엘 갔었습니다.
이것저것 수능에 관한 책을 들춰 보고는 한 권 사왔지요.
언어영역...
학생들 가르치기만 했지 내가 진지하게 풀어본 경우는 한참 전이라 대체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몇 개나 틀릴 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몇 개나 맞을 지 모르겠다고 해야 할는지도...
사탐은.... 세계사랑 세계지리를 할까 아니면 한국지리를 할까 사회, 문화도 재밌을 거 같고 경제도...
흠... 망설이다 그냥 왔습니다.
뭐 세계사나 시계지리는 훌훌 넘기면서 대충 풀어보니 별로... 힘 안써도 될 거 같은 생각이!!
그리고 껍데기 색깔이 너무나 이쁜 펜도 두 자루 샀습니다.
종종, 얼라들이 필통이 터질 듯 펜 넣고 다니는 거 보면서 꼭 공부 못하는 넘들이 책가방 무겁고 펜만 많다고 킬킬웃었는데... 이래서 남의 흉은 함부로 보는 게 아닙니다.
이런!!!
아주 예쁘게... 저 펜들과 잘 어울리는 색깔로 필통 만들어 넣고 다녀야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주섬주섬 커다란 가방에 펜이며 생수며 영어책을 넣어 집을 나섰습니다.
가다가 꽈배기 도넛 하나도 사고 해서 의기양양하게 남산으로 공부하러-??- 갔었지요. 남산 도서관은 아니고 늘 가는 남산 공원의 한가한 테이블에 앉아 안 외워지는 영어단어나 외려고 했건만....
이런!!! 내가 좋아하는 곳엔 불륜이 확실한 중년에 가까운 남녀가 칙칙한 포즈로 앉아 한 참을 아니, 끝내 일어나지 않아서 그만 테이블 없는 벤치에 앉아 영어 문장 다섯 개만 외우고 왔습니다.
흠....
일주일에 두어번은 저렇게 책가방 싸서 남산도 가고 청계산 입구도 가고 그도 아니면 한가한 콩다방이나 별다방의 창가에 앉아 사각사각 예쁜 펜으로 공부를 하고 와야겠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훌쩍 보따리 싸서 고속버스 타고 저기 설악산이나 속초 어디쯤 콘도에서 이박 삼일 정도 또 사각사각 갈짝갈짝 공부를 하고 와도 좋고... 우와~
이건 공부가 아니라 유희입니다. 그리고 신선놀음이지요.
나이 먹어 좋은 점은 어떤 것들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 아닐런지...
하여 올 해는 엑서사이즈로 외국어는 반 만 맞는 걸 목표로 삼고 수리탐구는 그냥 찍고 사탐과 언어는 만점-??-을 목표로 시험을 치러볼 생각입니다. ㅋㅋ
놀라운 것은 언어든 사탐이든 지문에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지식과 정보가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그걸 시험이라는 부담 없이 읽다 보면 축적되는 지식이 어마어마하지요. 게다가 나이는 먹었으니 이해와 통찰은 훨씬 커져서 받아들이는 스케일이 확실히 다릅니다. 물론... 단순암기력은 10분의 1로 줄어든 게 분명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 좋아하는 일, 즐거운 일 중에 즐거운 일이 가장 효율이 높다고 하지요.
즐거운 일이라서... 그리고 적성에 맞는 일이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낼부터는 빡시게 체중감량도 할 생각입니다.
일케 공언을 해야만 이건 실천할 거 같아서리...
왜냐하면, 이건 결코 즐겁거나 적성에 맞거나 체질 따위에도 맞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종종 뚱뚱한 사람들더러 왜케 뚱뚱하게 살도 못 빼냐고 힐난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묻고 싶습니다. 죽어라 공부하면 서울대도 갈 수 있고 하버드 대학도 갈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안 하냐고... ㅋㅋㅋㅋㅋ
어쩌면 서울대학 가는 거 보다 그게 더 어려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푸하하하... 왜냐면 20년을 넘게 노랠 불렀는데 그대로인 걸 보면...
어쨌거나 유달리 피로했던 주말을 보내고 실없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나 한동안은 재밌게 거래할 정도의 활력이 찾아올 듯 합니다.
아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