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우중충한 날에....

오애도 2012. 4. 10. 12:12

 

요즘은 들여다보고 있던 HTS 끄고 실실 옷을 챙겨 입으면서 마음이 바빠집니다.

명동 거쳐 남대문 시장을 갈까, 남산엘 갈까, 동대문시장이나 서울 대공원 동물원엘 갈까?

어제는 몽그장거리다가 늦게 나서는 바람에 결국 동네를 돌자가 되어 교보문고엘 갔었습니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걷고 있자면 괜히 머리도 마음도 가벼워서 세상에 부러운 것도 머리 복잡한 것도 없습니다.

 

  새로 개통된 강남역의 신 분당선 지하 상가...

맛있는 집들도 있고 깜찍한 가게들도 있고... 아주 모던해서 실실 빛나는 눈으로 여기저기 살피며 걸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주 쿠울한 도시 여자가 된 듯한... ㅋㅋ

문득 걸으며 생각합니다.

 난 왜 일케 잘 살고 있는 걸까?

 

 

밖에다 내 놓고 50프로 할인 해 파는 책 구경하다가 사 온 것...

매천야록과 구로자와 아키라의 영화 라쇼몽 DVD타이틀... 저런 것들이 단돈 6000원이나 3900원이라는 것은 미안하리만치 싼 것이지요.

할인하는 책의 미덕은 그닥 재미없는-??- 고전들인지라 요즘 고전 읽는 재미에 빠진 나같은 사람에게는 최고의 혜택입니다.

논어와 공자와 채근담이 각각 화장실에 안방에 작은 방 책상 위에 있어서 주구장창 읽는다는... 굉장히 즐겁습니다.

아주 나쁜-??-것은 요즘 공자 읽기가 화두가 되는 모양입니다. 흠... 난 유행 따라 해 본 적이 그닥 없는데 늘 내가 하고 나면 유행이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는 망상적인 생각이 듭니다. ㅋㅋㅋ

 

책구경하다가 저녁 먹자는 사촌언니 전화 받고 맛있는 꽁치김치찌개 먹고 왔습니다.

세상에 몇명 안되는,  진심으로 '나'를 인정해주는 언냐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는 바느질.... 필통 하나는 수업하기 전 서둘러 지퍼달고 마무리해서 제자한테 주고 아직도 서너 개는 더 만들어야 하나씩 돌아갈 듯...

저기까지는 슝슝 하는데 마무리에서 뭉그적뭉그적...

 

 

이건... 바탕천과 색의 조화가 맘에 들어 볼수록 기분 좋다는...

 

 

 

며칠 전 택배 보내러 편의점에 갔다가 발견한 추억의 도시락...

가격도 단 돈 2300원입니다. 계란 후라이와 햄 두 조각과 볶은 김치가 들어 있는데 밥도 아주 잘 지은 밥이더군요.

이야~~ 저 반찬은 옛날 시골에서는 그야말로 꿈의 반찬이지요. 그야말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냉큼 사와서

 

전자레인지에 뎁혀 먹어보니...

볶은 김치가 좀 짜고 씁쓸한 맛이 났지만 맛있고 재밌었습니다.

나는... 무엇이든 자알 먹고 감사히 먹는 인간인지라-날음식 빼고- 저건 저것대로 환상적인 맛입니다.

나는 미식가라는 것은 좋고 맛있는 음식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그건 편식가- 각각이 가지고 있는 음식에 합당한 맛으로 느끼고 대우해주며 먹는 사람이라고 믿는 터라 그런 의미로 나는 미식가가 틀림없습니다. 하하.

 

저걸 사다 먹으며 혹은 어제처럼 씩씩하게 거리를 걸으며 어찌하여 나는 이렇게 행복하고 감사한 것이 많은가를 생각해 봤습니다.

유달리 기억력이 좋은 인간인터라 어릴 적 기억 속의 결핍과 아쉬움이 요즘 차고 넘치는 것에 대한 한없는 감사와 기쁨을 환기시키는 것이라서 그럴 거라는 생각입니다. 

가진 것에 감사하고, 할 수 있는 것에 겸손해하며 산다는 것...

요즘 내 삶의 화두입니다.

 

 

 

어찌하여 너는 그렇게 편한 포즈냐!!!

나를 믿는다는 것이냐???

 

 

오늘은... 실실 준비하고 대공원엘 가야겠습니다.

요즘... 상당히 괴이한 꿈들- 거의 태몽이나 결혼에 관한-을 꿉니다. ㅋㅋ. 아무래도 내가!!!! 

오늘 꿈은 무지무지하게 큰 검은 돼지들이 온 몸에 곰삭은 지들 똥을 묻혀가며 뒹굴고 있는 걸 봤는데 로또복권이라도!!!!

사실 어제같은 거지같은 장-??-에서 거의 일주일 용돈으로 피자 두 판 값을 벌었고 오늘은 피자 세판 값을 벌고 시마이!!

 

나머지는? 어제 꿈에 내가 가진 종목이 5~7%가 오르락내리락 했으니까 이번 주 안에 오를테니까 그 때까지 기다리믄 됩니다. ㅋㅋㅋ

추억의 도시락이나 사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