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자투리 천, 그것도 아주 작은 천들 정리하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하여 첫 번째 만든 것...
일명 프레스 기법이라고 솜 위에 3.5Cm로 자른 천을 한쪽만 시접을 그린후 그대로 눌러 퀼팅하는 것이지요. 퀼트 처음 배우면 아마 나인패치 핀쿠션 다음으로 만드는 모양인데 우리 선생님은 안 하고 넘어갔지만 어찌어찌하게 알게 되서 한동안 미친듯이 만들었지요. 몇 해 전에 몇년 동안 손도 안대고 있던 퀼트천 없애자~로 시작했다가 그만 다시 발동이 걸리게 된 것이지요.그 후 없애자는 천은 다시 사 재껴서 더 많아졌습니다.
어쨌거나 며칠동안 길쭉한 천들은 무조건 3.5Cm로 잘라 시접만 그려 놨습니다. 절대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천 정리해서 없애는 게 목표니까 손에 잡히는대로 박을 것이다... 라고 결심했건만 결국 머리 아프게, 색깔이라도 맞추자~ 돼 버렸다는..
하여 완성된 1탄입니다.
두 개를 만든 것이 아니고 이건 뒷면... 색깔이라도 맞추자 해서 나름 고심해서 짧은 것은 잇고 비슷한 톤으로 맞추어 나가다가 모자라서 급 터닝으로 전혀 다른 천들을 맞췄더니.... 이거야말로 앞뒤가 다른 양면 파우치가 됐습니다.
저녁에, 미술대학 가려고 열심히 학원 다니는 녀석이 오더니 오오!! 이건 반전인데요... 요즘 학원에서 이런 반전 기법 배우는데 선생님 이거 입시에 내 놓으면 합격일 거예요. 저는 힘들어 죽겠던데 선생님은 어케 이렇게 잘 하셨어요?
내가 못 하는게 뭐 있냐? 하려다가, 이눔아, 의도하지 않고 나오는 것은 예술이라고 할 수 없다. 어쩌다 보니 그리 된 거다...
꼭, 봄과 가을과 겨울 같아요.
그러니까 어쩌다 그리 된 거라니까!!
푸하하. 그깟 파우치 하나 놓고 얼라가 어찌나 감탄을 하던지...
흠...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저 완벽한-??- 바인딩과 지퍼 다는 솜씨... ㅋㅋ
이런 식으로 그저 죽죽 잘라놓은 천을...
잘 이어서 바인딩하면 이렇게 되는 것이지요.
장이 빌빌할 때 컴 앞에 앉아서 세력들이 잘 관리하고 매집하는 종목, 흔들고 딱고 조이고 누르고 찌르고 얼르는 호가창 보면서 손으로 눌러 박으면 재밌습니다. ㅋㅋ
제법 큰 사이즈 ...
위의 세 장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이고 밑의 두 장은 디카로 찍은 것인데 의외로 해상도랄지 색 차이가 꽤 나는군요.
친구들이 놀러 오기로 해서리 잠깐 청소라도 해야겠습니다.
모처럼 -??- 우중충한 날씨...
요즘엔 어떤 날씨도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것에 긍정적인 인간으로 변했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