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애도 2011. 6. 15. 21:12

어젯밤부터 따끈따끈하게 열이 오르기 시작해서 종일 오르락 내리락이다.

듣기로는 이번 감기인지 몸살인지가 낮엔 괜찮다가 밤이면 심해진다더니 그말이 맞는 것 같다. 낮엔 그런대로 버틸만 했는데 밤이 되니까 실실 열이 오른다.

 며칠 무리를 했었나.. 모르겠다. 운동은 그다지 심하게 한 것 같지 않고 식이요법 중에 단백질 먹는 것을 하고 있는데 그때문일까? 어쨌든 난 육류도 그렇고 단백질을 먹으면 몸이 힘들다. 꼭 운동한 것처럼 밤에 지친 듯 잠이 쏟아지기도 하는데 아마 소화하는데 나름 에너지를 많이 쓰는 모양이다. 몸이 그것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치더라도 이렇게 열이 나는 것은 아주 나쁘다. 책 읽는 것도 힘들고  바느질이나 뜨개질 같은 것에도 심혈이 기울여지지 않는다. 누워 있는 것은 전혀 안 좋아해서 억지로 누워 있어볼까 해도 고역이다.

 가끔 오는 몸살이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믿는데도 성가심에 골을 안 낼 수 없다.

 하여 오늘은 아무 것도 안 했다.

 다시 의욕이 불끈불끈 솟아서 어제까지는 지난 해 만들던 블라우스를 손바느질로 끝냈고 모자 뜨기도 줄창 했었고 산뜻하게 카드 지갑을 만들어 보려고 이것저것 머리를 굴렸는데 오늘은 그저 멍하니 오렌지 쥬스만 줄창 마셔대면서 장을 봤다.

 

다른 증세는 없고 열만 있는데 가끔 무슨 큰 병이 있나...? 생각도 들지만 그저 가벼운 몸살이 맞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앓고 나면 한동안은 몸도 그렇고 컨디션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약을 먹었는데 어째 약효가 아직 안 난다.

 손이 따끈따끈하다.

 힘 내라!! 내 몸. 누가 뭐라든 이 만큼 탈 없이 살아줘서 고맙네...

가진 게 넘치듯 많다는 것을 잊고 살지 않도록 톡톡 어깨를 두드려 주는 누군가가 내게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