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애도 2011. 5. 29. 20:54

 

     

지난 주말에 한 권, 이번 주말에 한 권... 읽어 치운 책이다.

방송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전문가가 추천을 하기에 일부러 사러 갔다가 헛탕치고 두 번 만에 그것도 따로따로 주문해서 받은 책이다. 추천하는 말 중에 나는 어느 부분을 그냥 흘려 들은게 분명해서 두 책이 같은 사람에 관한 책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런 어이없는 일이!!!-

물론 둘 다 전기적-傳記的-인 책이지만 형식은 달라서 하나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한 소설형식이고 하나는 그냥 전기문이다.

 

1900년 초 월가의 전설적이 투기꾼이었던 제시 리버모어의 일대기가 담긴 책이다.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 라든가 그의 화려한 성공기... 같은 책은  식상해서 그리고 어떤 것도 적나라한 진실을 담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읽고 싶어지지 않은 지 오래다.

 그러나 이 책.. 아주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감동적이라고 해도 되나... 생각해 봤더니 감동은 아닌 게 분명하다. 왜냐하면 정서를 자극하는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한 세계를 이해하는 혹은 그것을 들여다보는 데 다대하게 공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주인공처럼 해서 돈을 벌고 싶다거나 돈을 벌겠다는 따위의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은 그저 꿈 꿀 나이가 아니기 때문이리라.

 어떤 세계든 그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있고 사실 한 세계를 잘 이해하면 다른 세계를 이해하는 것도 그닥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남다르게 뛰어난 사람이 반드시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얘들아, 주식시장은 연구가 필요한 곳인데 건성으로 하면 안 되고 철저하게 연구해야먄 한단다. 내가  보기에 사람들은 주식을 살 때보다 가재도구나 차를 살 때 더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더구나. 주식시장은 손쉬운 불로 소득이 가능한 금광인 것처럼 위장해서 사람들을 꾀어낸단다. 바로 이런 유혹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바보처럼 굴다가 애써 번 돈을 날리게 되지."

 

      자신의 어린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

 

 

 

 

아아!!  내용 중에 이해할 수 없는 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동안 나름 공부를 꽤 해서 그가 어떻게 공매도를 통해 돈을 벌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잃게 되었는지 산업의 흐름이 그것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는지 머뭇거림 없이 좌악 읽혀진 것이다.

 

어쨌든 곰 장세론자가-매도 포지션으로- 그렇게 큰 성공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의 개인적인 능력 말고도 시장의 성격이 황소장일 때보다 곰장일 때가 훨씬 많고 길다는 뜻이겠지... 뭐 나름 단순무식한 결론을 냈다.

게다가,  ?????????? 투성이였던 선물 옵션에 관한 것도 제법 !!!!!!!가 돼서 시장의 흐름을 읽는 안경 하나를 얻게 됐다.

 사실, 얼마 되지도 않은 자금으로 코스닥 종목만 샀다 팔았다 하는 주제에 너무 거하게 노는 것은 아닌가를 생각해 보지만 물을 모르고 어찌 물고기를 잡겠는가 하는 결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