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해의 마지막 날...

오애도 2010. 12. 31. 20:58

성탄절도 문득 불쑥 찾아온 듯 싶었는데 해의 마지막 날도 문득 보니 불쑥!!! 입니다.

어째 올 해는 무슨무슨 날!!이 그닥 맘에 와 닿지 않는데 흠... 이상한 일입니다.

어쩌자고 어제 오늘은 수업이 주욱 있어서 종일 수업을 한 느낌입니다. 그나마 마지막 수업은 캔슬이 됐는데 말이지요.

 

작년 1월 초 꿈에 비밀스럽게 닫혀 있는 안방문을 열었더니 정 사각형으로 크게 Olleh!!!! 라고 써 있더군요. 흠... 그게 무슨 꿈일까 생각해봤더니, 올 해 핸드폰을 KT로 바꿨고 그 올레라고 적혀 있는 다이어리에다 주시기 놀이 적어가며 공부했는데 비록 떼돈은 벌지 못했지만 올레!!!! 하고 외칠만큼 흥미진진하고 즐거웠으니까 꿈땜은 확실히 한 것이지요. ㄲㄲ

 어쨌거나 아침 수업에 똑같은 다이어리 세 개나 받았습니다. 그거 너무 잘 쓰고 있다고 작년에 갖다준 알라한테  얘기했더니 아빠가 선생님 드리라고 세 권이나 주셨다고 하더군요. 뭐 작년보다 세 배 쯤... 올레!!!! 하고 외치길 기대해 봅니다.

참...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좀 전에 돌아간 아이들이 선생님은 아무 걱정없고 행복해 보여서 부러워요~~ 하더군요.

어려서 혹시 안 살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 한적 없었냐길레 그런 생각 같은 건 한 번도 해 본적 없단다. 지금도 부러운 것도 아쉬운 것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 믿는다.

 

그리고는 그래도 신산했던-??- 내 어릴 때 얘기들을 주욱 해 줬습니다. 확실히 나일 먹어서인지 아쉬움도 머뭇거림도 없이 다아 들려주게 됩니다. 아이들은 감동적인 눈빛으로 들어줬구요.

 

선생님 좋은 글 쓰셔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세요~~

너무 큰 주문이다. ㅋㅋ.

 

어쩌면 좋은 글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거나 감동하게 하거나 하는 짓 따위는 전혀 못하고 죽게 될지 모릅니다. 그건 다분히 개인의 능력이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는 영적인-??- 것도 작용을 하는 터라 그런 영적-??- 감흥이 오기 전까지는 어림도 없을테니 말입니다.

 

그래도 흐뭇한 것은 선생님, 좋은 글 쓰실 수 있을 거 같아요~~ 하고 말해주는 녀석들입니다. 그 열린 마음이 고맙고 참 이뻐서요.

 

그러고 보니 내일은 신춘문예가 발표되는 날인데 어쩌자고 올 해는 전혀 생각도 안 하고 넘어가고 말았네요.

점점 한 편의 완성된 글 읽는 일이 힘에 부치고 난무하는 가볍고 짧은 문장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의 메인에 뜨는 짧은 문장들만 봐도 거의 모든 것을 섭렵하게 되는 통찰력-???-이 생기고 있다는...

 하지만 뭐 죽기 전에 저기 어디쯤 박혀서 누렇게 바래지고 있는 글들이 빛을 볼 날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하하하

 

슬슬 일어나 시장엘 다녀와야겠습니다.

집에서 온 김치가 베란다에 놨더니 자알 익었습니다. 그냥 먹기엔 많아서 만두라도 빚을 생각입니다.

양지머리 반 근사고 흰떡도 사서는 내일은 혼자서 떡만두국이라도 폼나게 끓여 먹어야겠습니다.

 

아듀!!!! 아디오스!!!!!!! 바이!!! 짜이지엔!!!!! 사요나라!!!- 또 뭐가 있더라...- 2010년이여~  잘 가시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