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보자!!

가을 한 주...

오애도 2010. 10. 23. 20:05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수업은 하나도 없었다. 화요일 수업 미뤄지고 오늘 수업도 내일 하기로 했더니 날건달처럼 맨날 노는 날이다. 이렇게 하면서도 밥을 먹고 산다는 것은 기특한 일이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앞으로 일은 더 늘리고 싶지 않은데 실실 애들이 새로 들어온단다.   

그럼에도 일주일 내에 바쁘긴 무척 바빠서 제사 지내러도 갔다왔고 속리산도 갔었고 양재천도, 서울 대공원 뒷산으로 등산도 갔었다.

이야~~ 난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ㅋㅋ. 나 자신한테 신통하고 건강한 몸을 주신 조상님과 부모님께 감사하다.

 

산엔 안 갔으니까 속리산 간다고 하면 안되고 법주사 가야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해서 법주사 갔다왔다고 하려고 보니까 사실 이번엔 절에도 안들렀으니까 그말도 맞는 말은 아니다. 그냥 속리산 입구 산책로까지만 새새 이바구 하면서 걷다가 왔다. 풍경은 그닥 변하지 않았고 우린 중간쯤에서 맛없는 감자전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마시고 내려왔다. 단풍은 거의 안 들어서 퍼러둥둥했다. 여전히 물은 맑았다.

 

 

돌아오는 길에 미리 봐뒀던 가게에서 대추를 몇 됫박 샀다. 친구도 한 됫박 사주고...

얼마 전에 가지가 부러질듯이 매달린 대추 가지를 꺾어들고 왕대추를 먹는 꿈을 꾸었다.-여기까지 듣고 올케언니 왈, 태몽이네... ^^;;- 그리고 내가 가르치던 건장한 청년이 다 된 녀석들이 나무에 올라가 대추를 털어준다며 가지를 흔드는데 폭포같은 대추비를 어찌 맞나 하는 걱정을 하다가 깼다. 이건 백프로 떼돈 버는 재물 꿈이다. 자본이 많이 생기는... ㅋㅋ

후한 맘으로 대추를 사서 아삭거리며 며칠 째 먹고 있다.

 

 

크기가 만만찮아서 몇 개 먹으면 배부를 지경...

 

그리고 지난 번에 갔던 버섯전골 집에서 다시 막걸리와 파전과 식사를 하고 기분좋게 배 두드리며 나왔다.

 

 

 

집에 오니 작은 방에 있는 어항의 구피가 새끼를 우수수 낳았다. 큰 어항에 있는 수초를 넣어줬더니 다행히 잡혀 먹히지 않고 잘 살아냈다.

 지금... 세마리가 씩씩하게 살고 있다. 벌써 4대째다...

 

 어제 이마트에서 사 온 책... 저런 책을 마트에서 파는 것도 신기하고 불쑥!!! 사봐야지 하고 샀던 '나'도 신기하다. 정말 일초만에 재무제표를 읽게 될까? 궁금하다. ㅋㅋ 

 

 

지난 주 토요일에 이어 두주 째 서울대공원으로 운동을 간다. 동물원 안은 사람들로 버글거리지만 산 속은 조용하고 한가하다. 지난 주보다 훨씬 짙어진 가을 분위기.... 저렇게 주차장이 제일 가을스럽다.

 

역시나 주차장에 서 있는 나무들이다.

 

그리고 철 모르고 피어난 진달래...

 

이렇게만 일하고 놀고 부지런하게 열심히 살고 싶다. 더 크게 바라는 일도 없고 그저 일상이 감사하다. 나이 들면서 새삼 감사할 거리만 가득해지는 것 같다. 이 나이에 무엇을 달라고 떼쓰고 투덜대는 것은 우습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