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도가 강한 인간인지도...
그러고 보니 근래 들어 마트엘 자주 간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가는 것 같다.
지난 금요일에 쌀이며 과일이며 배달까지 시켰었고 어제 낮에는 동네 가게에서 과일 두어 가지를 사왔고 저녁 늦게 또 이마트엘 갔었다. 커피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간 김에 또 과일을 사고 -복숭아 네개 8000원 비싸다- 할인해서 파는 해물탕거리며 전어. 그리고 초밥까지 잔뜩 사왔다. 수퍼엘 돌며 엊그제 닭을 한 마리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 놨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이런!!
언뜻 보면 나는 참 자알 먹고 사는 듯 하지만사실은 꽤 부실하게 먹는 것도 사실이다. 반찬이라는게 찌개 하나 끓여서 딱 그거 하나랑 김치만 놓고 먹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니까...
흠...그닥 잘 먹는다고 나오지도 않네요... 지난 번 타로카드 점괘다. 그런 것도 나오다니 신통해하다가 문득 곰곰 따져보니 내가 무엇이든 잘... 질려하지 않고 까다롭지 않게 먹는터라 날간장에 밥 비벼서도 맛있게 먹다보니 자알... 차려 먹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과일이나 날채소 따위도 즐겨 먹지 않으니까 분명 모자라는 비타민이나 무기질 따위가 있을 거 같아서 종합 비타민이라도 챙겨 먹어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된다. 까먹어서리.... ㅋㅋ
저렇게 삐뚤한 글씨로 써서 냉장고에 붙여 놓기까지 했는데도 거의 격일제로 먹는다.
영양의 밸런스가 깨져도 살이 찌거나 다이어트를 해도 체중감량이 안된다는데 내가 살 못빼는 것은 분명 특정 영양소 결핍때문이다. 하하하.
칼슘이나 단백질 같은 것은 무시하고 주구장창 쌀밥만 좋아하는 탄수화물 중독증이니까...
그래도 하느님은 어찌나 날 사랑하시는지 이번 여름엔 과일이 땡겨서리 꽤 많이 먹었다.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 것이 자연적으로 땡기는 것은 분명 나를 걱정하는 신의 섭리다. ^^
지금 냉장고엔 사과, 천도 복숭아, 황도, 포도까지 과일이 네 종류나 있다. 한동안 자두랑 키위만 줄창 먹어댔었다. 어제도 들고 오는 게 겁나지 않았다면 복숭아 한 상자 사왔을 터인데 무거워서 그냥 네 개짜리 팩을 사왔다는....
그렇게 과일을 사면서 묘하게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한데 그것은 비싼 과일을 틱!!!! 망설이지 않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올 해 과일 값은 굉장이 비싼데 어쩌자고 과일이 땡길까? 흠...
뭐 그렇긴 하지만 한동안 먹는 것 외엔 아주 근검하게 살았으니까-퀼트책도 안 사고 뜨개용 패키지도 안 샀으니까...- 먹는데 제법 사치를 부려도 괘않겠지...
하여 오늘은 종일 어제 사온 생선초밥에 닭고기넣고 끓인 미역국을 먹고 있다. 저녁 때까지 먹어야 초밥은 다아 사라질탠대 초 넣은 밥이 그때 쯤이면 탄수화물이 노화현상으로 인해 밥알이 입안에서 굴러다닐 것이다.
여하간, 여름에 더위와 싸우느라 지쳤는지 컨디션이 영 별로이다. 입천장에 상처가 나서 아프타치오인가 하는 걸 붙였는데 어젯밤부터 벌써 세 개 째 녹아 없어지는 바람에 그만 먹어 치웠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붙어 있다는데 어째서 나는 실실 녹아 없어지는 걸까? 입 속에 효소가 남들보다 초강력 울트라로 세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그야말로 산도가 높아서 그런 것인지 참 불가사의하다. 먹어서 죽을리야 없지만 그게 자꾸 녹아 없어지는 걸 보니 자꾸 붙이기도 저어되고 기분이 그닥 좋지는 않다. 뭔가 특이 체질인 것 같아서리... ㅋㅋ
오늘은 모처럼 가을 날씨답게 해가 났다. 행주나 삶아 널어야겠다.
어젯밤에 커피 끓이며 문득 보니 부엌이 너무나 지저분해서 곰실곰실 청소 중이다.
입 속 아픈 것만 나으면 실실 운동을 해야지.....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