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애도 2010. 7. 26. 23:00

며칠동안 줄창 보는 책입니다.

우연히 인터넷 서핑하다가 어딘가 혹은 무언가로부터 필이 꽂혀서 줄창 주식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뭐 사실 책은 저것 말고도 여러권 있었고 산 지도 꽤 오래 됐습니다.

 

 

 

오년 전 쯤 -펀드 광풍이 불기 이태 전이다.- 지인으로부터 펀드투자 얘길 들었을 때 당최 뭐가 뭔지 감도 잡을 수 없었거니와 투자는 커녕 저축하기도 힘에 부치던 터라 그닥 귀담아 들어지지도 않았고, 관심도 갖지 않았었지요. 그래도 끈질기게 나를 설득해 처음 얘기 나오고 거의 팔개월이 지나서 적립식 펀드라는 걸 몇 구좌 들었었습니다. 컴퓨터에다 HTS 시스템 깔아놓고 매일매일 들어가 보니 어느 땐 금액이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고... 꽤 재밌었습니다.

하여 친구들이나 몇몇 아는 사람들한테 말했더니 그닥 호응도 못얻고 괜히 틱틱대는 소리만 들었다는...

 

그리고 일년이 지나고 2007년이 되자 그야말로 미친듯이 펀드 광풍이 불더군요. 코스피는 2000을 넘어섰고 근근히 끌고 나가다가 멈춘 내 차이나 펀드는 180퍼센트의 이익이!!!! -그닥 큰 돈이 아니지만... ^^;;-

어쨌든 그 후로는 모두들 아다시피 서브프라임에다 리먼 형제-??- 파산에다 악재가 겹치면서 모든 것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그러기나 말기나 내 버려뒀더니 마이너스 삼십 어쩌구 내려가더군요. 물론 지금은 다아 회복되서 적으나마 모두 빨간 글씨가 됐습니다.  -왜 주가는 상승과 플러스가 빨간 글씨일까? -

 여하튼  돈 많이 벌었다는 얘길 하려는 게 아니라 몇 년 동안 그걸 보면서 나름 이것저것 제법 아는 게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뭐 떼돈 벌겠다는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원래 나란 인간이 '내 것'에는 집착이 심해서 뭘하든 대충, 모르고 얼렁뚱땅 설렁설렁 넘어가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여 대체 펀드란게 뭔지 CMA계좌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세계 경제와 코스피 지수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내가 갖고 있는 펀드가 어떤 종목, 어느나라, 어떤 방식으로 되어 있는 것인지 심심할 때마다 들여다봤습니다. 쥐꼬리만하게 한 달에 십만원 남짓 넣는 몇몇 펀드가 지역과 품목이 달라서 예의상 아침이면 다우지수도 한 번 보고 홍콩의 H주도 인도의 선섹스나 브라질의 보베스파 러시아의 RTS정도는 한 번씩 휘이 봅니다.  일본 펀드는 안갖고 있기도 하고 거긴 영 따로 노는 느낌이 있는 터라 그쪽은 전혀 관심 안 갖지만 어째 저렇게 독야청청 혼자서 다를까가 궁금하기도 했구요. 환율도 살피고 곡물가격이나 무신 광물가격-광업주 펀드가 있어서리...- 이런 것도 보는데 사실 이것은 증권회사 홈에 가면 다 있다는...

 사실 세계 증시나 우리나라 증시가 빨갛게 된 날에만 들어가 보고 아니면 안 들어갑니다.

 

 어쨌거나 나한테 처음 그것을 권했던 지인이 그당시, 우리 공부 열심히 해서 집에서 투자같은 걸 해보는 게 어떨까 하시길레 이것저것 책은 사다 놨었습니다. -사실은 선물 옵션 이런걸 해보기로 했다는....- 그런데 아무리 봐도 뭔지 모르겠고 이거야말로 까만 건 글씨고 하얀건 종이 수준... 어찌어찌 하다가 그냥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쬐끄맣게 펀드도 넣고 위탁으로 투자도 조금씩 하는 터라-이것도 역시 부화뇌동으로... ^^;;- 아침이면 좌악 홈 뱅킹으로 돌아 보는데 이게 꼭 분점 차려놓고 하루에 한 번씩 아침마다 순회하는 기분이 든다는... ㅋㅋ.

 

며칠 책도 꼼꼼히 줄창 들여다본데다 주식동호회 카페같은 델 들어가 날구장천 허리가 뻐근하도록 들여다봤더니 대충 감이 잡힙니다. 떼돈 벌 감-??-이... 아니라 참 세상엔 내가 모르는 세상이 많구나 하는 감과 제법 내게 적성이 맞을것 같은 감이... ㅋㅋ.

 아침부터 오후까지는 날건달인데다 특별히 할일도 없이 줄창 컴퓨터 앞에 앉아서 꿈해몽 사이트나 바느질도 안하면서 퀼트 블로그 같은델 어슬렁 거리느니 어디 시장에 좌판 벌이고 구경하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엉덩이 무겁기로는 천하에 당할 사람이 없고, 돈은 좋아하지만 버는 것에도 쌓아놓는 것에도 전혀 유능하지 않으니까 부침에 그닥 휘둘릴 것 같지도 않고 말입니다. ㅎㅎ.

 하여 오늘 직접, 소심하게 처음으로 증권사에 위탁해 투자하고 있는 종목하고 같은 것을 30주 샀습니다.  

  이거 되게 기분이 묘합니다. ㅋㅋ.

 내 사주를 풀면 편재가 둘입니다. 편재라는 게 떠돌아다니는 돈이라는군요. 말하자면 팔자에 떠돌아다니는 돈이 있다는... ㅋㅋ. 그런 사람은 월급받아 한푼 두푼 모으는 게 아니라 -이건 정재...- 사업을 해서 왕창 버는 운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거 믿고 가끔 로또도 산다는...ㅋㅋ-

 그런데 세상일이라는 게 이상해서 그런 거 없는 사람이 더어 그런 걸 추구하게 되고 더 바라게 되는 터라 운의 협조를 덜 받게 되니 실패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뭐 잘 될지 어떨지 또 얼마나 길게 할지는 모르지만 덕분에 반짝!!! 생기가 있어졌습니다.

한동안은 열심히 빠지겠지요. 퀼트 배울 때도 그랬고 수영 배울 때도 그랬고 꿈해몽이나 손금에 관심을 가질 때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최악은... 많은 것을 아는 바보... 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

 최선은...  잘하면 여자 워렌 버핏이... ㅋㅋ.

 

 그래도 실수와 실패가 두려워 무엇이든 쉽게 시도하지 않는 성격탓에-그 때문에 결혼도 못 했으리라- 그닥 크게 실패하고 살진 않았으니까 설마 인생 말아먹지는 않겠지요.  게다가 인생 말아먹기엔 내게 남은 생이 전진하는 날만 있으리라는 감이 너무 확실합니다. ^^;;

 

 하여 주말이래 두문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