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있다... 그리스인 조르바
...전략...
나는 몇 년 동안 내 마음에 평화와 안식을 가져다 주었던 <부처와 목자와의 대화를 읽었다>
목자: 내 식사는 준비되었고 암양의 젖도 짜 두었습니다. 내 집 대문은 잠기어 있고 불은 타고 있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마음대로 비를 내려도 좋습니다.
부처: 내겐 더 이상 음식이나 젖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바람이 내 처소이며 불 또한 꺼졌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마음대로 비를 내려도 좋습니다.
목자: 내겐 황소가 있습니다. 내겐 암소가 있습니다. 내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목초지도 있고 내 암소를 모두 거느릴 종우-種牛- 또한 있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마음대로 비를 내려도 좋습니다.
부처: 내겐 황소도 암소도 목초지도 없습니다. 내겐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마음대로 비를 내려도 좋습니다.
목자: 내겐 말 잘 듣고 부지런한 양치기 여자가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이 여자는 내 아내였습니다. 밤에 그녀를 희롱하는 나는 행복합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바음대로 비를 내려도 좋습니다.
부처: 내겐 자유롭고 착한 영혼이 있습니다. 나는 오래 전부터 내 영혼을 길들여 왔고 나와 희롱하는 것도 가르쳐 놓았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마음대로 비를 내려도 좋습니다.
후략....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니코스 카잔차키스... <성 프란치스코>의 작가... 다. 성 프란치스코... 한때 나를 흔들었던
책. 기독교에 대해 어떤 이론적인 책보다 훨씬 더 기독교를 이해하게 했었다. 물론 신앙으로 받아들이진 못했지만...
좋은 글이란, 누가 읽어도 단 한 번만에 머리도 가슴도 다아 흔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리라.
나는 글을 읽으며 구석구석 숨어 있는 삶의 진리와 진실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느낀다. 나를 참 겸손하게 만드는 작가...다.
사족:: 사랑의 종말은 그레이엄 그린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