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

나는야 꿈도사...

오애도 2010. 3. 11. 15:01

별로 꿈없이 자는 경우가 없는지라 작년부터 꿈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비밀글로 써놓고 그 꿈이 어떻게 실현되는지도 기록하지요. 그냥 이것저것 섞인 잡몽은 단순하게 단어나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그런 것만 적어놓고 가만히 며칠 일을 관찰합니다. 물론 어떤 것은 정말 그냥 지나가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것들은 친구와 대화 속에라도 그 꿈과 관계된 사람 이름이나 상황같은 게 언급되면서까지 꿈땜을 합니다. 

 오늘 아침에 역시나 한 알라가 담배피는 꿈이 뭐냐고 문자가 왔습니다. 대충 해석을 해 주고는 혼자 빙그레~~ 합니다. 요샌 이렇게 꿈만 꾸면 전화하거나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가깝고 늘 만나는 사람들 경우에는 꿈을 해석하고 그것이 실현되는 것까지 볼 수 있는데 어느 땐 너무 절묘하게 들어맞아 같이 무릎을 칩니다.

 꿈이라는 게 일어나는 일을 그대로 즉, 사실투시적으로 보여주는 것보다는 대단히 은유적이고 상징적이며 굴절된 양식이지만 허투름없이 치환할 수 있게 함축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속성은 다분히 시적언어의 특성이지요. 또한 언어학적이며 기호학적인 특성도 있어서 추리적인 머리를 써서 사소한 것들을 풀어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때로 견강부회가 되기도 하고 때로 전혀 다른 의미로 밝혀지기도 하고-기억력 좋은 나는-^^;;-대부분의 상황을 거의 기억하고 있다. 남의 꿈해석이든, 나의 꿈 해석이든...- 여전히 발현되지 않아서 그야말로 개꿈인가 하는 것도 있지만 말입니다. -여기서 '개'는 개-犬. dog-가 아니라 접두사 개~다. 즉 개살구, 개망초 같은 야생에서~ 혹은 막~이라는 뜻의..-

 보통 발현되는 꿈들은 지극히 인상적이고 선명한 특성이 있습니다. 물론 예지몽일 경우는 상징과 은유가 두드러지고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것들은 의외로 단순해서 그날이나 사흘.. 안에 이루어지고요. 늦게 이루어지는 일들이 대개 큰일들입니다. 대표적인 것... 태몽...

 어쨌거나... 오늘 새벽에 그야말로 개꿈-개가 나오는- 꿈을 꾸었습니다. 아니 실질적으로 개를 본 것이 아니고 어느 부잣집 젊은 엄마가 내게 진돗개 새끼와 말티즈 큰 놈 이렇게 두 마리를 선물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꿈이었습니다. 낼 모레라고 했으니까 진짜 낼모레일 수도 있고, 아니면 두 주 후 아니면 두달 후 그도 아니면 이년 후가 될지도 모르지요.

 개는 속성상 인간하고 가깝고 인간이 기르는 가축이고 충성스런 동물이지요. 하여 개가 들어오면 아랫사람이 들어오거나 선물이나 재물이나 뭐 그런 게 생기는 것이고 가임기의 상황이면 강아지 꿈은 태몽입니다. - 이불 속으로 들어오거나 확 뛰어들어 안기거나 하는 경우-물론 사나운 개한테 쫓기면 불한당이나 기분 나쁜 사람한테 봉변 같은 걸 당할 수 있고요. 내가 키우는 개한테 물리면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 당하는 일이 생깁니다. 만약 비싼 애완견 같은 걸 선물받으면 합격, 당선 이런게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애완견을 쓰다듬으면 속 끓일 일이 생깁니다.

 아주 오래 전 대학로의 극장에서 일할 때, 어느 날 개한테 발목을 물려 확 넘어지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는 며칠 후 명목상 대표노릇을 하고 있던 사람하고 싸우고-??-  그날로 때려쳤답니다. ㅋㅋ. 나랑 싸운 그 사람... 근데 그 쪽에서 영 평판 안좋은 사람이었다는...

 여하간 어영부영 오늘 아침 꿈을 해몽해보면 분명 명품 아이-??-가 새로 들어올듯... ㅋㅋ. 진돗개 새끼였으니까요. 또 한명은 아마 학년이 높은 여자아이일 확률이 있습니다.

 뭐 이게 아니면 이년 후 쯤 내가 정말 정말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일이 생길지도... 외국대학하고 국내대학 두 개에 합격하려나... ㅋㅋㅋ  아직 일어날 일도 아니고 분명 미래~낼모레~라고 했으니까 두고 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