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그동안 찍어둔 사진들...
먼저 뜬 밤색 쇼올은 큰 올케한테 주고 다시 뜨기 시작한 블루 쇼올입니다.
볼드한 블루에다 모헤어를 섞으면 더 비비드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만 모헤어가 너무 밝은 색이라서 저렇게 희끗희끗한 색이 되고 말았습니다. 나름 빈티~~지해 보인다고 우기는데 희끗해져서리 뜬 모양이 일목요연해 뵈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겨울에 청바지 입고 두르면 아주 멋있을 거 같은데 슬프게도 청바지가 멋있게 어울리는 몸매도 나이도 아닌지라... ㅋㅋ.
시작은 울엄니 병원 계실 때 했는데 이것저것 중간에 끼어드는 바람에 아직도 초입에 머물러 있습니다.
올 해 내에 두르고 다니기는 그른 일인거 같지만 일단 다음 주까지는 다아 뜰 생각입니다.
흠... 나한테는 무쟈게 잘 어울리는 푸른색인데 못 둘러본다는 게 자못 아쉽다는.....
손으로 만드는 것의 즐거움은, 내가 좋아하는대로 내가 원하는 것만 반영해서 만들 수 있다는 것....
그게 수고로움을 능가하는 즐거움이지요.
지난 겨울에 두 켤레 떴던 벙어리 장갑...
모뎀 파인 실에다 모헤어 섞었더니 저렇게 핏빛 선명한 색깔이 됐습니다. 꼬불꼬불 귀여운 소노모노 울 실이 포인트...
무쟈게 귀엽습니다. 하은이랑 영은이랑 떠주고 아직도 세켤레는 더 떠야 한다는...
조만간 장갑뜨기 선수 될듯...
여전히 조물거리는 블랙 풀오버... 그래도 낼모레 쯤은 다아 완성될 것이라 한동안은 입을 수 있을 듯...
저거 입으려고 다이어트 돌입해서 아직은 잘 되고 있지요. ㅋㅋ. 대단히 단순하지만 대단히 세련된-??!!!- 태가 나올 게 분명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
울엄니 병원 다니며 줄기차게 바느질해서 만든 올림푸스 백... 작년 가을 패키지 사놓고 70프로 완성해놓고는 손 안대고 있다가 드디어 끝냈습니다. 열심히 자알 들고 댕깁니다.
한참 전에 문득 맛집 블로거 다니다가 한 밤중에 일어나 칼국수 반죽을 했더랬습니다.
물론 그 밤에 끓여 먹진 않았고 이틀 쯤 지나 호박 한 개 사다 넣고 두 번쯤 먹었습니다. 예전에 올렸던 칼국수는 시골집에서 들고온 호박 넣고 끓여서 조금은 들큰한 맛이 났는데 저기서 호박은 순전히 폼입니다.
열무김치도 없어서 그냥 배추김치 얹어 먹었지만 묵직한 면빨 느낌은 여전히 최고였다는...
그런 의미로 점심 메뉴로 칼국수 반죽을 해볼까나... 흠......
며칠동안 잡뼈 사다가 고아 놓고 곰탕으로 먹었습니다. 이제는 밋밋해진 마지막 뼈국물에 된장풀고 우거지 국이나 끓여야겠습니다. 시골집에 아직은 무우 시래기가 남아 있을 터인데....
엊그제 보름날 지나 울엄니... 보름밥도 못 먹었지? 하고 전활 하셨습니다. 참 이상한 것은 언젠가부터 보름날 되면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어느 때보다 간절히...
어릴 땐 찝찔한 찰밥이 그닥 맛있는 줄 몰라서 여러가지 나물이랑 흰 쌀밥에 얹어서 먹고 싶었는데 그래서 하루 있는 보름날이 썩 반갑지 않았는데 확실히 나일 먹었습니다. ^^
다른 땐 보름 날이라고 약식으로 피땅콩이라도 사다 먹었는데 올 해는 완전히 무시하고 넘어갔다는...
하여 올 여름엔 몸 어딘가에 부스럼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