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시네... ^0^
어쨌든 시험기간이다.
아직은-??- 귀엽고 순진한 남자알라들만 버글버글인 1학년들인지라 선생님을 일단은 백과사전이나 맥가이버 쯤으로 믿어 준다.
어제는 아침 일곱시 쯤 , 오늘은 몇시에 갈까요? 깨웠다면 죄송해요~~ 하고 문자가 오더니 오늘 아침엔 띠리링... 전화가 왔다.
어제 주신 명, 청 문제를 풀고 있는데 모르는 게 있어서요..
뭔데?
17번이요...
문제지 없으니까 읽어봐라...
명 태조가 한족 문화부흥과 재정확보를 위한 정책으로 알맞은 것인데요...
육유나 뭐 이런 게 있을 거고... 예를 읽어봐라...
일번,육유와 과거제..
육유는 맞는데 과거제는 왕권강화니까 아니고.. 또?
아 그렇구나... 이번, 육유와 토지와 호적대장 정리..
그거다. 토지대장 정리해서 세금받으려고 했고, 호적 정리해서 부역이나 그런거 파악하려고 한거니까..
그게 명나라예요?
글치... 나중에 부역세 없애서 청나라 때 인구가 급증했을 걸..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뭐 저게 시험문제로 나올 확률은 오십퍼센트 쯤인데 아직은 일학년인지라 모르는 게 있으면 부들부들~~ 떤다. 그래도 얼마나 귀여븐가!!!! 정확하게 모르는 게 뭔지 알아서 그걸 그냥 넘어가지 않고 새벽잠을 깨우면서까지 물어본다는 것이 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재정과 세금과 토지의 상관관계까지 확산되지 않는 사고는 사실 불가사의하다.
가끔 웃으면서... 나가 팔이 아프다.
와요?
돌깨느라...
시험은 오늘 시작됐고 내일은 내가 맡은 과목 세 개-국어, 기술가정, 한문-이 조로록 뭉쳐 있아서 심히 부담스럽지만 그나마 이젠 제법 알라들도 감을 잡아서 이전보다 덜 힘이 들 것이다. 삼학년들도 없고... 덕분에 삼학년 수업이 미뤄져서 황금같은 주말이 저당잡힐지도...
흠... 그래도 지금 막, 선생님 사회 백점이요~~ 하고 전화왔다. -아침에 전화한 녀석이다-
여하간 백점이 선생덕이면 칠십점도 선생탓일테니까 이건 순전히 본인의 능력이라고 해야한다.
첫날 잘 못 보고 오면, 시작이 어려운면 끝이 좋단다... 라고 얘기해주고, 첫날 잘 보고 오면, 끝이 좋아야 모두 좋다... 라고 얘기해 주는데 죽 쑨 녀석과 밥 한 녀석이 같이 있으면 곤혹스럽다는...
어쨌거나 세상에 그 애들 아니면 어느 누가 내말이라면 검뻑!!! 옳은 말씀이라고 무릎을 치며 인정해주겠는가... 잘난 척 하지말라고 괜히 삐죽대기나 하는 경우가 태반일텐데... ㅋㅋㅋ.
알라들이 콧물 훌쩍 대며 허루에 휴지 한 롤씩 아작을 내더니 감기를 사랑하는 나는 당연히 걸려서 죽을 맛이다.
지난 주말에 돼지고기 목살 넣고 김치 찌개를 끓였는데 정말 환장하게 맛있었다. 자기 전에 한 번 끓여놓는데 정말 회가 동할 정도로...
그런데 다음 날 잔뜩 코가 막혀서리 그걸 먹는데 당최 짜고 맵기만 한 것이다. 뭐 코막고 양파를 먹으면 사과같다더니만...
시험 끝나면 보자고 줄줄이 기다리는 약속들이 있어서 기쁘다. 날 그렇게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분명히 뜨개 서적과 실 사재끼는 짓을 안 하겠다고 했건만 처음으로 책하고 실을 주문해서리 지금 막 도착했다. 이번 거 끝나면 재은이 걸 한 번 떠봐야지...
축복처럼 밖에는 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