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애도 2009. 11. 2. 18:32

 바람만 불지 않았으면 그냥저냥 늦가을의 쌀쌀한 날씨였을텐데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겨울 날씨입니다.

이 추운데-??- 서울대공원엘 다녀왔습니다. 열심히 걷고 점심 먹고 커피 마시고 돌아왔지요. 지난 주보다 늦가을 정취 가득했습니다. 

 어제는 수업이 많은 날이었는데다 수업 끝나고 다아 늦게는 남산엘 갔다왔습니다. 서울 살면서 처음으로 케이블 카 타고 올라가 야경을 보고 밥먹고 차마시고 내려왔습니다. 역시 휘휘 낙엽이 굴러다녀 춥긴 했지만 나름 정취가 있었다는... 늦게 마신 커피도 있었고 학생이 원서 낸다고 자기 소개서 비끄무레 한 것을 다듬어주고 보니 세시 반이 넘었고 하여 네 시 넘어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다크 서클이!!!

 

청국장이 맛있는 때입니다. 돌아와 잠시 쉬고 보일러도 잠시 돌리고 창밖은 어둑어둑해지는데 보글부글 청국장을 끓였습니다. 햅쌀에 울타리 콩 넣어 윤기 나게 밥 지어 후후 불어가며 먹었습니다.  그러고 나면 몸이 따뜻해지지요.  어릴 때부터 두부 좋아했던 나는 저렇게 두부가 부풀어 들어간 음식만 보면 식욕이 동합니다. ^^

집안은 훈훈하고 부엌은 따뜻하고 내가 지은 저녁 밥은 맛있습니다.

 

 

 

 

 

지난 주엔 울엄니, 도토리 묵을 보내셨습니다. 배추김치랑 깍두기 열무김치도 조금씩 들어있었지요.

딱!!! 이때만 맛볼 수 있는 도토리 고유의 쌉쌀함과 고운 무명으로 걸러 잡아도 잡아도 미끄러져 내려가는 울엄니표 도토리 묵입니다. 국물 내서 묵밥으로 먹는데 저렇게 만들어 햄쌀밥 한 덩어리 넣으면 설명하기도 이해받기도 불가한 독특한 맛이 형성됩니다.

 

 

 

크기 줄인 것 말고는 사진 조작-??-없었는데 색깔은 죄 다르군요.

 

 

흠....

 

 

 

가을 초입에서 20킬로 짜리 쌀 샀다가 곰팡이가 생기길레 깨끗이 씻어 불려 가래떡을 뽑았습니다.

알라들 떡볶이 만들어 주려고 반은 가늘게 뽑았는데 어제 하루 종일 만들어 먹였더니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이야!!! 이 뿌듯함과 풍성함이라니....

 

어제 빠지거나 날짜 다른 아이들은 굵은거 갈라서 만들어줘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따끈한 가래떡 꿀찍어 먹으니 맛있더군요. 김에 싸먹어도 맛있구요. 흠... G I지수 높아 살은 좀 찌겠지만 말입니다.

 

 

 

중 3 알라들 시험이 다음 주부터이고, 새로 시작한 알라들도 있고, 이것저것 해야할 것도 많아 바쁠 것입니다.

그렇게 가을이 가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