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애도 2009. 10. 7. 21:57

 청계산에 다녀왔다. 불과 이틀전에 갔다 왔는데 어딘가 풍경이 제법 달라졌다. 

 아직 단풍은 멀었지만 나뭇가지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덩쿨-??-의 잎새는 저렇게 핏빛으로 물들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 선명한 색깔이 요사스러워 주섬주섬 주워 들었다.

단풍은 분명 이파리의 죽음이겠지만 어쩌먼 저렇게 선명하게 핏빛이며 어떤 것들은 정말로 오래된 혈액의 색깔처럼 보일까? 

 

 

 

 점심에 동행이 싸갖고 온 구운 전복 두 마리에 대하구이까지 들어 있는 산행 도시락을 먹었는데 돌아와 저녁에 다시 보리밥을 짓고 열무 겉절이를 하고 청국장을 끓여 양푼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난 분명 반식 다이어트 중이다. 반식 다이어트를 할 때는 초반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인데 그것은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하여 적게 먹고 곰실곰실 뜨개질이나 바느질 따위나 하면서 보냈는데 확실히 이렇게 산엘 갔다오면 식욕이 샘솟는다. 게다가 썩 좋은 몸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매봉까지 올랐었다.

 운동과 식욕의 메카니즘 따위를 이해한 것은 오래전인데 이렇게 실천과 실행에는 어려움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