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비오는 월요일...

오애도 2009. 9. 21. 10:30

 

금요일 열 시에 홈패션 강좌 끝나고 손뜨개 강의 까지는 한시간 십분 쯤 빈 시간이 생깁니다. 나는 백화점을 어슬렁대거나-사람 별로 없어서 머쓱...-  지하의 푸드코트에 들어가 혼자서 이른 점심을 먹거나 하지요. 지난 주엔 새로 산 하루키 책을 들고가 빈 시간 꽈악 차게 읽었습니다. 가운데 테이블에는 저렇게 낮은 어항이 놓여 있는 관계로 일행과 같이 온 사람들은 잘 앉지 않더군요. 안 쪽으로 들어가 앉으면 한가한데다 어항때문에 제법 아늑하기까지 합니다. 열 한 시 반 쯤이니까 사람들도 그닥 없습니다.

이천원짜리 카푸치노 한 잔을 마셔가며 사십 오분 동안 백 이십페이지를 읽었습니다. 이야기속에서 어떤 여자가 호텔방에서 노련하게 살인을 하는 장면이 있었고 문장력은 좋지만 상상력이 부족한 작가가 뛰어난 이야기는 있지만 문장력이 시원찮은 어린 신인의 응모작을 손보아서 세상에 내 놓으려고 어린 응모자를 만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내 옆으로  시간은 느릿느릿 지나갔습니다.

 

 

 

 

 

 

 

 

비어 있는 오른쪽 테이블...

 

 

왼쪽에는 저렇게 임시 매장이 있어서 사람들이 꽤 있는데도 내가 앉은 테이블은 한가했다는...

 

 

 

몇마리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는 수조... 가끔 어린애들이 맞은 편에 와서 들여다 보기도...

 

시험기간이라 주말 내에 머리 빠지게 바빴는데 그 전까지 만들던 올림푸스 오리지널 패키지 가방... 화면상으로는 작아 보였는데 의외로 큰 싸이즈... 화-和-풍 느낌이 짙은 원단입니다.

 

 

신문에 들었있던 비꼴리끄 할인행사 광고지...

저 니트에 눈이 번쩍 떠져서 사러갈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화려하고 럭셔리한 빈티지 풍 니트...

손뜨개 열심히 해서 저런거 응용해서 수놓아 볼 생각입니다. ㅋㅋㅋ

 

 

 

어제...열 두시간 다이렉트로 떠들었더니 목이 맛이 갔습니다.

비오는 월요일... 휴식의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