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보자!!

그렇게 토요일은 흐른다.

오애도 2009. 8. 29. 14:48

 여덟시간 씩이나 있는 수업들이 모두 다아~~ 캔슬되고 빈둥대고 있다. 이런....

그러고 보면 오늘은 그렇게 엇나가는 날인 모양이다. 어젯 밤, 오늘 여덟시에 있는 수업이 일요일 여덟시에 미뤄지는 걸 시작으로 해서, 오늘 저녁 약속을 잡으면서 다섯 시 수업을 주중으로, ㅡ그리고 종국에는 두 시 수업까지 알라들 사정으로 내일로 미뤄졌다. 하여 불쑥 생각지도 않게 쉬는 날이 되고 말았다는....

 남는 시간에 어제 사온 불고기를 쟀고, 새로 산 천을 세탁해 다려서 정리를 했고, 역시나 새로 산 책을 휘휘 둘러보고 있다. 아무래도 이건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시켜서 혹은 의지로 이렇게 세 탕이나 있는 수업이 캔슬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말이다.

때로 의지대로 사는 것 같은데 어찌보면 사람의 일생은 거부할 수 없는 신이나 자연의 섭리에 의해 굴러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새로 주문해 받은 천들... 패키로 산 것들이라 대부분 사분의 일이나 팔분의 일마짜리 천들이다.

아주 작은 파스텔 톤의 하운드 투스 체크천이 너무 이뻐서 화들짝 놀랐다는... 저걸로 색깔별 남방셔츠 만들어 입으면 예쁠 듯... 나 입기는 무리일 테니까 인형옷이나 만들어 입혀볼까나...

그리고 르시앙의 꽃부케 시리즈 중 하나 초록천... 저걸로 허리를 뒤에 리본으로 묶고 하얀 플랫칼라에 자수를 놓은 영국풍 아이 원피스를 만들면 정말 예쁘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는 블루 체크나 컨트리 풍 레즈 체크로 만든 광목 커튼을 상상만 하고 있을 뿐이다.

 

 

 

 

코스트코표 플래시틱 정리장... 플래스틱이 주는 경망함, 조악함에서는 좀 벗어나 있고 반면에 플라스틱이 주는 가벼움, 내구성 같은 실용성 두드러진 품목이다. 베란다에 놓고 이것저것 정리하려고 샀는데 그냥 작은 방에 놓고 바느질 용품이나 넣어 놓을까 생각 중이다.

 

 

 

 

모처럼 불고기를 쟀다. 그것도 두 근 넘게.... 조금씩 안 파는 호주산 냉장육이다. 불고기를 잴 때의 문제점은 늘 주먹구구식이라는 것... 간장 적당히 설탕 적당히 참기름 적당히... 뭐 이런 식으로 재도 사실 사서 먹는 것보다 훨 맛있다. ㅋㅋ.

그처럼  어떤 것들은 양으로도 질로도 잴 수 없지만 분명 삶에 농도 짙은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사랑이나 우정 혹은 깊은 이해나 질좋은 동정심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