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보자!!

이것 저것...

오애도 2009. 7. 26. 11:07

엊그제 금요일... 강원도 영월엘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모아놓고 보내주마..고 말만 했던 옷이며 가방이며 신발을 꺼내놓고 보니, 택배로 보냈다가는 다섯 개도 넘을 것 같아서 친구에게 부탁해 실어다 주기로 했습니다.

 영월에서 나눔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영미한테 갔다온 것이지요.

 어쩌자고 가게는 사진을 한 장도 안찍었는데 모처럼 만나 이바구 하느라 카메라 꺼내 들이댈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녁 늦게 잡아 놓은 수업도 있었고 동행도 있었고 해서리 아쉬운 마음을 접고 부랴부랴 올라왔습니다.

  오는 길에 주천이라는 곳엘 들렀습니다. 다하누라는 한우촌이었는데 가서 싼값에 고기 먹고 잠깐 마을을 돌았는데 저렇게 강이 흐르더군요. 비 온 뒤끝이라 맑고 깨끗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굽이굽이 산골이었던지라 눈이 시리게 푸른 산들을 뚫고 다녔습니다.

 

 

산속의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마을...

 

 

 

 

공판장 같은 데서 쇠고기를 사서 식당에 갖고 가면 자릿세 같은 걸 받고 구워주는데 그러고 보니 고기나 뭐 이런 건 하나도 안 찍었습니다. 꽤 유명한 곳으로 2호점이 김포에도 있다는데 고기값은 정말 쌌습니다. ^^

 

 

 

다리 건너에 있는 주천면이라는 마을 이름의 원천.... 술샘이라는 뜻이더군요.

 

 

저 샘에서 전설에 의하면 술이 솟았다는데 양반이 가면 약주가, 천민이 가면 탁주가 나와서 천민이 양반 복장을 하고 갔더니 탁주가 나와 횟김에 샘을 부순 후는 술이 안 솟고 물이 솟았다는....

친구는 보더니, 양반의 계급의식을 드러내는 설화라고 가소롭다길레 설화는 설화일 뿐이라고 잠시 갑론을박...

 

저 옆으로 대여섯 개의 국회의원 공덕비가 주욱 세워져 있어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는...

 

 

 

전날 부랴부랴 만들어 들고 갔던 주머니... 별거 아닌 것에도 화들짝 반가워하는 받는 사람들의 미덕때문에 행복했지요. 

 

 

 

이것저것 반만 손대고 완성 안 된 것들입니다. 필통, 지갑, 이불... 지퍼달고 마무리만 하면 되는데 손이 안 간다는... 시작은 미약하고 끝이 창대해야 하는데 시작은 창대하고 끝은 미약한 이 용두사미 성격... 흠....

 

 

 

 

 

아이들 교재 주문하면서 산 책!!! 누구나 10킬로 뺄 수 있다...

맞는 말씀이지요. 못하는 게 어딨겠습니까? 누구나 영어나 독일어를 술술 말 할 수 있고, 누구나 철인 오종 경기를 할 수 있고... 단!!!!!! 전제는 노력과 성실과 올인이 필요한 것이지요. 인풋과 아웃 풋의 뻔한 메카니즘이라도 실행과 실천이 없으면 결과는 없습니다.

 

 

중 1 논술 교재 중 하나... 아홉권 주문해야 하는데 다섯 권만 해서리 하루에 두 번에 걸쳐 주문했는데 배달 날짜는 사흘이나 차이가 나더군요. 실천 문학사의 세계사 100장면이 사실 더 마음에 드는데 절판이 됐더군요.

역사에서 백 한가지의 중요한 사실만 알아도 사실 많은 것을 깨닫고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것을 알아야만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요새 아이들은 머릿속에 우겨 넣는게 많지요. 느끼는 일에도 깨닫는 일에도 한없이 무능한 인간을 만드는 과정이 오늘 날 제도권 교육의 문제점이지요.

 

엊그제 강원도 쪽에 저온 현상이 있다더니만 어제 오늘 제법 선선한 날씨입니다.

아침 수업 하나가 비는 바람에 모처럼 널럴한 일요일 아침입니다.

그렇긴 해도 남들 노는 일요일이 저 쪽 끝에 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