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열심히....살자!!!

오애도 2009. 7. 7. 11:24

 새벽에 친구와 산엘 가기로 약속이 있었던 터라 부지런히 일어나 계란을 삶고 커피를 타고 했다가 비가 추적이길레 그냥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하여 냉장고엔 얼린 커피랑, 오미자랑, 삶은 계란 세 개가 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비가 그칠줄 알았다면 혼자라도 올라갔을걸... 하고 후회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시험은 안 끝나서리 좀 있으면 알라들이 옵니다.

 그래도 제법 몸이 소식과 운동에 익숙해져 가는 걸 느끼는데 의외로 잠이 쏟아집니다. 이게 좋은 현상이라고 믿어봅니다. 이렇게 자자꾸꾸 잠이 쏟아지다 보면 몸이 하늘하늘해질 것 같은 예감이...ㅋㅋ.

 아직 시험 끝나려면 사흘은 더 있어야 하는데 울집에서 공부한다고 애들은 괜히 신나합니다. -머이여??- 

  딱 두명만 남아 있으니까, 그리고 삼학년이니까 그리고 기술 가정이나 도덕같은 과목이니까... 지들끼리 앉아서 고물고물 자알 해내갑니다. 난 문제나 뽑아주고 가끔 실없는 농담을 하거나 먹을거나 챙겨주믄 됩니다. 틀리거나 모르는거 질문하믄 답이나 찾아주고... 갈수록 어떤 애든지 대견하고 맘이 가고 흐뭇합니다.

 맘이 아프도록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알라가 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갸들 붙잡고 열심히 설득하고 다독이다가 그만 맘을 바꿨습니다. 그것은 갸들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겠구나.... 그 알라들 부모가 날이면 날마다 기도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인지라 사실 나는 그 알라들이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을 믿습니다.

 하여 나도 그만 기도나 열심히 해야겠다... 그 아이들 볼 때마다 잔소리하고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안 보일 때도 아이고 하느님... 갸들 제 정신으로 빨리 돌아오도록 하주십셔~~ 하고 말입니다. 나는 스스로가 기도발과 영발 엄청 세다고 믿으니까 조만간 내 기도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  물론, 당연하게 사한 마음이거나 내 욕심을 위한 기도가 아닌 경우에만 해당하지만 말입니다. -아이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마 제 정신으로 돌아오믄 여긴 더 이상 안 다닐지도 모르지요. 그나마 유일하게 다니는 학원이라는데 -와서 물론 공부는 별로 안 한다- 아직 공부가 아닌 뭔가 다른 걸 내게 덜 받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딱!!! 거기까지가 인연인지도 모르겠군... .  하고 생각합니다.

 

 

성당에 열심히 다니는 조카 영은이의 미사포 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내가 시골 집에 가서 고물고물 파우치를 만들고 있으면, 하이고, 시장에서 천원이믄 살 수 있는 걸 왜 만드는지 몰러... 하는 큰올케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다^^;;- 지난 번에 처음으로 주문한 것이라서 나름 신경을... ㅋㅋ

아끼고 아끼는 빨간머리 앤 백주년 기념 천을 잘라서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쓰기 편하게 그냥 똑딱이 단추 달고 안감도 빨간머리 앤 천으로......

 

그나저나 막내한테  집 모양 파우치 만들어주기로 했는데... 오늘 하루 종일 힘 좀 써 봐야겠습니다.

유치원에서 아쿠아리움 온다고 진즉에 연락이 와서리 내일은 일찍 나가서 조우를 할 생각입니다.

이번엔 고모랑 자고 가자... 고 미리 꼬셔 놨는데 모르겠습니다. ㅋㅋ

그런데 어제 그 소리 듣더니 공부하러 온 중 3짜리 알라가 더 좋아하믄서 기다리겠답니다. ㅋㅋ. -뭐이여??-

 

여하간... 시험만 끝나믄 이제 한가하게 운동, 바느질, 공부-무슨?-만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더운데 돌아다니지 않고...

아자!!! 열심히 살아야지 싶습니다. 죽을 때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