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구러 보내는 날들...
드디어 베갯잇을 다아 만들었습니다. 시험기간만 아니었다면 후딱 해치웠을지도-??- 모르는데 거의 주릅을 싼 것이지요. 4월 26일 생일 선물인데 전달은 엊그제...
왼쪽의 파스텔 체크가 가로세로 3센치 정사각형인데 어쩌자고 페이퍼 플레이트 그렸는데 한 변이 2mm정도 더 길어지고 만것입니다. 그것도 탑을 다 이어놓고 보더 대는 과정에서 발견됐다는...
하여 다시 뜯기에는 너무 난감한 상황인데 나란 인간이 한 번 어긋나면 다시 손대는데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터라 더 늦어진 것인지도 모르지요. ^^;;
그래도 다아 만들어 놓으니 좀 나아보이더군요. ...
집에 있는 베갯속을 넣어 봤더랬습니다.
뒷 부분은 크림색 레이스로 끈을 만들어 달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금방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한 유와 린넨 프레임 지갑...
대략 두어시간 쯤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다섯 시간이상 걸렸습니다. 설명서가 잘못됐는데 아무 생각없이 그대로 했다가 다시 튿어내는 불상사가!!! 프레임 다는 일도 만만찮았는데 지퍼달기 싫어하는 나, 어느 것이 더 나을까를 양적 가늠하며 달았습니다.
분명 어딘가 오차가 생겨서 저렇게 삐딱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중....
한동안, 아니 오랫동안 컴퓨~우러가 말썽을 피웠습니다. 말하자면 퍽!!!!하고 셧다운 되기를 하루에도 수차례...
삼년 넘었으니까 개비할 때가 되서 그런가 어쩐가를 생각하다가 누군가로부터 내부에 먼지가 쌓여서 그럴 수도 있다는 얘길 듣고 벼르다가 엊그제 큰 맘 먹고 뚜껑-??-을 열었습니다. 저건 깨에끗이 청소하고 다시 조립하기 전이구요. 열고 보니 내 생애 그렇게 많은 먼지가 -그것도 설명하기도 난감하리만치 곱고 미세한- 쌓인 것은 처음 봤습니다. 진공청소기 갖다 놓고 이것저것 다아 해체해서리 눈썹 브러쉬, 치솔, 면봉, 화장용 브러쉬까지 총동원해서 깨에끗이 털어냈습니다. 하하.
나중에 해체해 놓고 보니까 절대 해체하지 말라는 전원장치까지 했더군요. 친구가 저 꼴을 보더니 무식한건지 용감한 건지 모르겠다고...
나는 먼지가 하도 쌓였길레 팬이 거꾸로 달려서 그런가... 하고 바꿔 달려고 했는데-??^^;;- 그게 먼지를 내보내는게 아니라 컴퓨터 내부의 열기를 뽑아내기 위해 외부공기를 빨아들이는 거라서 그렇다는군요. 컴은 그렇게 내부 열기가 과하게 높아지면 장치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퍽!! 전원을 내리는 것이구요. 먼지가 쌓였으니 냉각팬이 제대로 작동이 안됐던 것이고 그리하여 어제부터는 마알짱하게 잘 돌아갑니다.
예전에도 한 번 뜯어봐서리 -뭔가 작동이 안되서 열었더니 잭이 빠져 있었다- 원래 내부라는게 별게 아닌 건 알았는데 자알 하믄 컴퓨터 조립도 하게 될거 같은 예감이!!! ㅋㅋ
하여 저렇게 말짱해졌습니다. 집에 있는 동안은 쓰건 안 쓰건 늘 켜놓고 있었으니까 쉴 새 없이 팬은 외부공기를 발아들였을테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훨 많이 힘을 썼을 것입니다.
미안하이, 컴퓨러군. 다음부턴 좀 더 자주 목욕시켜줌세....
울엄니 보낸 아욱으로 국 끓여 며칠 째 먹었습니다. 된장국 냄새가 집안에 퍼지면 어릴 때 느꼈던 폭신폭신한 아침이 떠오릅니다. 눈 비비고 일어나면 울엄니는 부엌에서 보리밥에 된장국을 끓이셨지요. 지금 떠올리면 지극히 낭만적인 풍경이지만 매일매일 끼니 걱정을 했던 때였습니다. 아욱 된장국에 밥 말아 한 대접을 만들어 네모진 상에 둘러 앉았던 오남매... 그리고 내어머니와 아버지...
다시 그려낼 수 없는 아스라한 풍경...
올 해 된장이 맛있단다.... 하면서 된장도 한 귀퉁이 넣으셨더랬습니다. 장맛이 좋으면 집안이 무고하다는 옛말이 떠오릅니다.
이번 주는 내에 수업이 없습니다. 화요일에 걸린 수업은 알라들이 사정 있어서 못했고, 수욜 수업은 일욜 수업과 합쳐지고 보니 그만 날건달처럼 주욱 노는 날입니다.
엊그제는 영화 한 편을 봤고, 오늘은 산에 가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리 코스트코에 가서 시장을 봐왔습니다. 점심을 먹고 창넓은 커피집 창가에 앉아 비내리는 풍경 보며 커피 마시고 들어왔습니다. 쿠키며 초콜릿바며 먹을 게 가득합니다. 나 좋아하는 품목도 아닌데 괜히 부자 된 느낌입니다. ^0^
비는 종일 내리는군요. 아무 일도 없이 집안에서 나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좋은 날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삶이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