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문득...
청명하게 맑은 일요일 아침...
어제 일찍 잤더니 며칠 컨디션 난조를 보이던 몸이 나아졌다. 하여 으쌰으쌰 무엇이건 할 수 있을 것 같다. 낮 열 두시 쯤 수업 한 탕 걸려있고, 저기 저녁 무렵에 또 한 탕 걸려있고... 이렇게 어려운 시절에 널럴하게 일하믄서 먹고 살 수가 있다니... 떼돈 버는 거 아니지만 정말 감사한 일이지 않을 수 없다.
욕심만 버리믄 된다.
모든 화의 근원은 욕심이고 그것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욕심낸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있다면 신은 분명 그 욕심의 댓가로 무언가를 가져간다.
절에 가서 열심히 불공 들여 자식을 얻으면 재산과 바꾼다는 얘길 어릴 때 들은 적이 있는데 아마 그런 의미이겠지. 팔자에 없는 것을 얻었으니 팔자에 있는 것을 가져가는 것이 당연하다.
언젠가 손금성형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는데, 정말 손금 성형을 하면 그러니까 손금에 몸의 어떤 부분이 안 좋다고 나와 있을 때 그 부분은 이어주거나 없는 선을 만들어 보완해주면 건강해지느냐고 하니까 그 전문가는,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 다른 곳이 나빠집니다. 그 기운을 갖다 쓰기 때문이지요... 라고 대답해 무릎을 쳤다는...
그건 하나님도 마찬가지... 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내가 마음을 깨끗이 하지 않으면서 무언가를 달라고 기도해서 얻는다면 그건 이미 하나님이 아니다. 그럼 세상의 모든 일들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될 게 뻔하다.
나는 종종, 시험기간이면 교회 다니는 아이들에게 시험 보기 전에 꼭 기도를 하라고 한다. 그저 시험 백점 맞게 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고 노력한 만큼만 나오고 실수 안하게 해달라고...
노력은 코딱지만큼 했는데 기도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다아 들어준다면 그것은 마귀의 장난이니라... 하면 그래도 알라들은 제법 고개를 끄덕인다.
언젠가 그 소리 듣고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기도했는데 안 이루어졌다고 투덜대길레, 아마 그건 네 마음이 욕심으로 채워졌기 때문이거나, 아직은 때가 아니어서 그럴거다. 가서 더 큰 좌절을 얻어서 아예 영어공부-영어 스피치 대회였다- 접게 될지도 모르잖냐. 열심히 기도했는데 안 이루어졌다면 더 큰 뜻이 있으려니... 하고 믿고 받아들이는게 신앙인의 자세다. 안 이루어졌다고 투덜대면 그거야말로 죄 짓는거고 그래서 노력 안하면 결국 하나님이 제대로 보신 거지.
아하!!! 라고 깨닫는 얼굴을 보여줘서 이뻤었다. 그후 들어가기 어려운 학원 다니며 미치도록 열심히 공부한다는...
지금은 그만뒀지만 불쑥 전화해 이것저것 상담하거나 그냥 선생님 생각이 났어요~~ 하고 문자메세지 보내는 아이 이야기다.
여하간 어느 것이 욕심이고 어느 것이 노력의 댓가인지 알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누구든 사람들은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살아가니까...
그러나 적어도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면 그 비워진 마음에 신의 축복이 채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욕심과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데 인간들이 떼를 쓴다면, 견디다 못한 하나님은 아니 부처님은 아니 삶을 주관하는 자연의 섭리는 더 채울 데를 찾기 위해, 늘 갖고 있어서 아쉽다고 느끼지 못했던 충만한 부분을 비워낼 지도 모른다.
하여 내게 충만한 부분에 감사하는 삶이 되기를... 교회도 안 나가면서 기도한다. 하하.
난 물론 크리스챤 아니다. 될 생각도 없고...
흠.... 둘레둘레 둘러보면 감사해 할 것 투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