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12월 중간을 넘어섰네...

오애도 2008. 12. 18. 17:05

 

오랜만에 산에 다녀왔다.

제법 쌀쌀했지만 충분히 견딜만 한 정도...

좋은 일이 있어서 제법 발걸음이 가벼웠고, 돌아오는 길에 쌀이며 휴지며 필수품을 잔뜩 사다가 쟁여놨다.

이야~~ 행복하다. 어제는 생수 두 통 배달시켰고, 이제 쌀도 든든해서 두어달 동안 자알 살 것이다. 휴지도 잔뜩이고... 어려서 없이 살아서 그런지 그런 필수품이 그득하면 부자 된 거 같다. 비싼 옷도 별로이고, 유행 타는 옷도 별로이다. 요즘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질 좋은 퀼트천이나 용품들 뿐이다. 저렇게 먹을 거 가득한 것도 좋고... ㅋㅋ

 

시험 끝나고 한가해진 틈을 타 이것저것 만들어 보는 중이다.

오래 된 책에서 오래 전에 오려 둔 본 찾아내 사과 핀쿠션을 만들었다. 색깔이 하도 고와서 진짜 사과보다 훨씬 예쁘다. 저걸 사이즈 별로 혹은 작게 줄여 만들어 세탁소 옷걸이 구부려 나무 만든 뒤 오너먼트로 단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갈수록 도발적이군. 흠... 남방셔츠로 만든 지갑 보고 친구가 한 마디... 참 어찌 그런 발칙한 생각을 했어? ㅋㅋ-

그리고는 내가 가르치는 알라들에게 하나씩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라고 해놓고 애들 수대로 만들어 이름 수놓아 붙였다가 시즌 지나면 하나씩 떼어 연말기념 선물로 줄 생각도 잠시... 했다. 기운이 남으면 한 번 해 보리라.

 

 

 

 

 

 

사과 밑 부분... 제법 사과같다.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이건 잠시 주차중 전화번호 메모다. 지인 선물용으로 만들었는데 고양이는 키 케이스에 있는 모티프고 강아지는 카드 지갑에서 따온 것이다. -받는 분이 동물 애호가라서....^^;;-

뭐 나름 머릴 쓴다고 했는데 전화번호 수 놓으며 처음 써 본 발다니 복합 수실이 갈수록 연한 색이 나와 낭패스러웠는데, 친구가 보더니 채도 대비가 너무 낮은데다 저렇게 밑에 써 넣으면 잘 안 보이는 수가 있다길레- 난 차가 없다-  부랴부랴 다시 튿었다.

 

 

하여 다시 만든 건..... 이런 모양이다. 

  이젠 제법 응용이 붙는다. 하여 나중엔 사람 얼굴 그려서 그것도 모티프로 써봐?? 하는 생각도 해 봤고, 찢어진 낙엽 패턴도 한 번 만들어 봐야지...그리고 굼뱅이나 돈벌레 같은 걸 그려도 재밌을 거 같았다.  ㅋㅋ

난 분명 한 방울 쯤 살바도르 달리의 피가 흐르고 있는지도... -이런!!!! 오바다!!!!-

 

 

 

자아 슬슬 일어나야지.  즐거운 저녁 약속이다. 좋은 일 두둥!!!! 한 12월 중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