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몇 시즌의 풍경들...
어떤 사물들은 시대나 상황에 따라 그 본질적인 의미가 달라지지요.
이미, 빼빼로=과자= 먹는 것 의 의미가 달라진 빼빼로와 초콜릿... 저것은 먹는 것의 의미가 아니라 어쩌면 마음의 크기나 모양이나 관심의 정도나 유행이나 시류의 편승이냐 아니냐의 아이콘이 돼 버렸습니다.
난 하나두 준 거 없는데 그래도 제법 옆구리 찔러-??- 받아낸 것들입니다. ^^;;
나이 들면서 점점, 누구에게건 상대방의 마음의 크기만큼 밖에 안 하게 되는 스스로를 깨닫습니다. 예전엔 누구든 , 상대방이 나한테 오는 마음의 크기와 상관없이 내 마음의 크기만큼 하려고 애썼거나 아니면 더 하려고 애썼는데 말이지요. 그 이유가, 나이 먹어 그런 것들이 힘에 부쳐가는 것인지, 아니면 이젠 제법 명민해져서 나한테 오는 마음의 크기 가늠하는 것 쯤은 단번에 알아내면서 오는 환멸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과자 따위로 마음의 척도를 재는 것은 우스운 것이지요. 어릴 땐 분명 상대의 마음보다 내 마음이 우선시 되는 것이고, 그걸 과장하고 드러내는 방법이 물질의 크기와 비례한다고 믿게 되니까 말입니다.
흠... 배고플 때 하나씩 먹으면 되겠습니다. 하하.
이건 친구한테 받은 초콜릿인데 저거 받고 대뜸 생각한 게, 저 자전거 탄 여자 모양을 잘 베껴서 퀼트할 때 패턴으로 써야지.. 했다는 것.. 이러다 바느질로 전업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토요일 낮에 시골서 딴 단감이라며 학모님이 들고 온 단감입니다. 그렇군.... 하고 자알 받아서 종일 냉큼냉큼 깎아 먹었는데.... 그런데...
저녁 때가 되자 다른 학모님이 이번엔 홍시 한 바구니를 들고 오셨습니다. 하하하.
늘 얘기하는 것처럼 그렇게 일상은 불가사의하게 몰려오고 몰려갑니다.
다음 주 목요일, 이사 간 친구네 집엘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엊 저녁에 청주 사는 친구가 다음 주 목요일에 시간 내서 올라온다길레 아무 생각없이 환호작약 했었지요. 헌데 오늘 아침 울엄니... 다음 주 목요일에 집안 누군가 결혼식이 있는데 당신 못오시니까 나더러 축의금 전달하러 갔다 오라고 하시더군요. 무심코 그러지... 했는데 이런!!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몰려오고 몰려가는 일상들... 하하.
결국 결혼식은 안 가기로 했고, 친구 집 가는 것도 다른 날도 바꿔야겠지요.
크리스마스는 아직 멀었지만 11월 시작하면서 꺼내야지 했는데 어영부영하다가 벌써 삼분의 일이나 지나버렸습니다. 오늘까지 사실 중 3 알라들 시험이었거든요. 하여 며칠 얼굴 바삭일만큼 정신 없었습니다.
홀쭉이 뚱뚱이 산타... 만든지 8년 쯤 됐지 싶습니다.
볼 때 마다 탑을 완성하고 다림질 안 한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실수인가를 통감하게 하는 것입니다. 쭈글쭈글....
만들고 일년도 안 돼서 국산 오너먼트들-금종이나 천사-이 시커멓게 색깔 변하고, 일본산 수입 종들은 반짝반짝 변함 없어서 사람을 씁쓸하게 하는 벽걸이입니다. 사소한 것들도 잘, 최선을 다해서 만들면 안되나 싶습니다. 얄팍하고, 가느다랗고, 좁아빠진 내 나라 사람들의 부박함을 절절하게 느끼게 합니다. 나도 별 수 없는 대한민국의 인간이지만 말입니다.
어떤 것이든 유행이 없는 것은 없겠지요. 한 때 유행이었던 워터컬러 기법... 위의 트리 벽걸이 거느라 떼어내기 전에 한 방!!!
내일은 대망의 수능 시험일...
오늘은 학교 수업 일찍 끝난 중학생 알라들 데리고 낮 수업 해야합니다.
당분간은 특별히 마음 바쳐 해야할 일 같은 건 없는 날들이지 싶습니다.
머리 파마를 해야겠습니다. ...
행복하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