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유형 테스트... 나란 인간은??
얼마전 친구들과 모여서 놀다가 성격 혹은 성향 테스트인 MTBI 테스트란 걸 해 봤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친구들인지라 테스트 결과를 보고 어머 맞아맞아 하면서 신기해 하기도 했다. 사실 성격 테스트나 아니면 점집 같은 델 가서 당신은 이렇네... 하면은 정말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그것은 아마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놓으면 그걸 듣는 순간 그것과 비슷한 일면을 찾아 거기에 대입 시키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나는 ESPT형으로 나왔는데
ESTP형은
외향적이고, 감각적이고, 감정보단 사고가 앞서고, 판단보다 인식이 빠른 수완 좋은 활동가 형...이라는데...다른 건 제법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저 외향성에 대해서는 꽤 의심이 간다. 사실 외향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외향... 밖으로 향한다는 것인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향, 즉 안으로 향하는 측면이 훨씬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뜻 보기에 나는 대단히 외향적으로 보인다는 것을 안다.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하면 지나치게 달변인데다 유쾌하고 시끄럽다. 하여 나는 분명 대단한 외향적 인간이라고 나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는 '나'는 사실 지나치게 내향적이다. 이건 혼자 있을 때니까 사실 드러내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뭐 혼자 있을 때 내향적이고 조용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만은 나는 그게 지나칠 정도라는 것이다. 만약 일 주일쯤 일이 없으면 방안에서 꼼짝 않고, 티비를 보거나 책을 잃거나 빈둥거리거나 하면서 한 마디 안하고 지내는 것은 유도 아니다. 심심하니까 누굴 만나볼까 하는 생각도 안 들고, 그저 곰실곰실 나랑 놀아날 것이다. 이것은 결코 외향적인 인간이 하는 짓이 아니다.
언젠가 사촌동생하고 두어달을 같이 지낸 적이 있었다. 얼마 전 만나 밤새 수다 떨었던 동생이다. 그녀가 나랑 지내면서 정말 신기해 했던게 그 두어달 동안 누군가에게 먼저 전화해서 수다 떠는 걸 못봤다는 것이다.
이전에 그녀는 나를 생각하기에 사람 엄청 좋아하고 늘 전화기 붙들고 수다 떨고 집에 안 붙어 있고 날마다 돌아다닐 것 같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조용히 있다가 누군가에게 전화가 오면 너무나 반갑다는 듯, 혹은 기다렸다는 듯 유쾌하고 씩씩하게 얘기를 하더라는....
그때 나는 깨달았었다. 나란 인간이 굉장히 내향적인 인간이구나...
내향이란 말 그대로 안으로 향한다는 것... 나를 향한다는 것이 아닌가. 하여 나는 혼자 여행하는 것도 즐기고, 한마디 말 안하고 종일 있어도 그 사실조차 못 느끼며 답답하다는 생각도 한 적 없으며 쇼핑도 슬렁슬렁 혼자 할 때가 편하다. 그러니 이 나이까지 유쾌하고 씩씩하게 혼자 사는것인지도 모른다. 사람들 만나 떠드는 것도 좋은데 혼자 있는 것은 더어 좋다. 점점 더어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지는데 가끔은 걱정되기도 한다. 이러다 혼자 죽어 두어달 쯤 지나 시체썩는 냄새 맡고 발견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하하.
어쨌거나 그 테스트에서 나의 외향 내향을 결정하는 숫자의 차이는 겨우 1이었다. 이것은 사실 드러나는 알파벳 즉 E-외향- 와 I-내향- 의 결정에 대한 가변성이 다대하다는 것이다. 종종, 지금 그런... 이 아니라, 지향하는... 것에 체크를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그럴 경우 외향은 곧 내향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하여 외향, 내향, 감각, 직관, 사고와 감정, 판단과 인식이라는 대립되는 개념에서 나는 외향적이고 감각적이며 감정보다는 사고가 앞서고, 인식을 먼저 하는 인간인 것이다. 그런데 사실 테스트에서 저 대립되는 개념들에서 결정된 내 성격 유형의 차이는 1, 1, 2,3인가 1,1,2,2 정도였는데 그렇게 차가 적을수록 양쪽 측면을 다아 가졌다는 것이다. 하여 어떤 유형이냐 보다는 어느정도의 편차냐가 중요한 듯... 하여 외향을 내향으로 바꾼 ISTP형을 알아봤더니 내가 가진 성향이 그것에도 꽤 두드러져 있는 걸 발견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혼자 잘 놀기 같은거...
영화를 보고 특정한 장면이 떠오르느냐... 이야기가 떠오르느냐로 감각적이냐 직관적이냐를 판단한다는데 나는 두 개 다 해당이 되는 걸 어쩌란 말인가. 뭐 물론 음악만큼은 안 떠오른다.
어쨌든,
결과에 나온ESTP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현실적인 문제해결에 능하며 적응력이 강하고 관용적이다.-그런가?? -
사실적이고 관대하며, 개방적이고 사람이나 일에 대한 선입관이 별로 없다. -이건 맞다.-
강한 현실감각으로 타협책을 모색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적응을 잘하고 친구를 좋아하며 긴 설명을 싫어하고, 운동, 음식, 다양한 활동 등 주로 오관으로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생활의 모든 것을 즐기는 형이다. -흠... 글쎄-
순발력이 뛰어나며 많은 사실들을 쉽게 기억하고, -이건 거의 백프로... 다만 물리적인 순발력은 영...-
예술적인 멋과 판단력을 지니고 있으며, 연장이나 재료들을 다루는데 능숙하다. -맞는 말... 특히 연장이나 재료들 다루는데 능숙.... 하다는 것. 다만 자전거는 못타고 운전도 못한다. 기계 고장나면 제법 고치고 분석하고 고장나지 않게 수명 다할 때까지 기계를 쓴다-
논리 분석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추상적인 아이디어나 개념에 대해 별로 흥미가 없다. -???-
일반적인 특성은..
정보통이다 내기를 좋아한다 삶을 즐기며 산다 -삶을 즐기며 사는 것은 맞는데 다른건...-
사람이나, 사건에 대해 선입감이 없고 개방적이다 스릴을 좋아한다 -앞부분은 백프로라고 할 정도로 맞는데 스릴을 좋아하는 것은 저연혀~~ 아니다. -
책을 통해서 보다는 직접 경험을 선호한다 즉흥적인 행동에 의존 -오우 노오~~~-
일을 마지막에 폭발적으로 한다 흥미 위주의 욕구가 많다. (경쟁, 게임)-폭발적으로 일하는 것은 맞고 흥미위주의 욕구도... 그러고 보니 맞네. 지하철에서 무료하면 게임하고 있는 중년은 나밖에 없다. 버스타고 가면 절대 안 한다. 지하철 지루해~~-
묶여 있지 않은 자유로운 상태일 때 일의 능률이 오른다 -그렇군-
일반 보병보다 특공대 체질. 현실적인 계산이 눈에 보인다-그런가??-
자신감이 항상 철철 넘친다 공부보다는 스포츠와 같은 활동적인 것에 집중력이 있다 -오우 노오~~~-
주위의 사람이나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다 -그런가?? 지금은 전혀 아닌 듯...-
조금 깊게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하하. 그럴 리 없다-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다른 것은 모르겠고, 음식에 대한 취향이라면 전혀 아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룬다 -맞어, 맞어!!-
성취욕이 강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욕구가 강함 -흠... 그럴 수도...-
타인에게 선입견이 별로 없고 개방적이다 -이건 내가 갖고 있는 미덕 중의 하나...-
일을 한꺼번에 처리한다-그런면이 있기도..-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여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감정을 있는그대로 표현?? 이건 아닌 것 같고... 글쎄?
따지고 분석하고 이해가 되야 수긍한다 -이건 백프로... 감정조차도 수긍할 수 있을 땐 강하게 컨트롤된다.-
* 개발해야할점 *
직설적인 말보다는 배려하는 말이 필요하다-그런가?? 난 직설적이고, 감정적인 유형의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디....-
정신세계에 대해서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 -??????? -
일을 벌리기 보다는 마무리 짓는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_????????-
사족: 벌써 근 열흘 째 한 쪽 귀걸이만 하고 다닌다.
특별히 멋을 위해 그러는게 아니라 새 귀걸이를 했다가 그걸 빼고 잘 막히는 오른 쪽 귀걸이만 해 놓고 아무 생각없이 지낸 것이다. 산에 갔다가 어? 귀걸이가 한 짝 뿐이네... 하고는 그만 벌써 세 번이나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도 일종의 내향성... 이라고 생각하는데 외모-외향-에 신경쓰는 인간이믄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말이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