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집 갈빗살...
어제 모처럼 울동네 집앞에 있는 풍년집 갈빗살 먹으러 갔었다. 얼마 전 까지는 일 주일에 두어번 까지 갔었는데 어느 순간 고기 맛에 약간 변화가 있었다. 하여 잠시 발길을 끊었다가 모처럼 갔는데 아무래도 예전의 갈빗살 맛은 아닌 거 같다. 그 이전의 고기 맛은 그야말로 사알살 녹을 정도였는데....
얼마 전 물가 왕창 오르고 고기의 질이 변했었다. 그동안의 정리 때문에 아뭇소리 안하고 먹긴 했는데 어느 순간 친구랑,
맛이 좀 변했지?
그래...
하고 한동안 안 갔었다. 게다가 날씨도 더웠고...
어제는 예전의 고기맛 까지는 아니었어도 제법 근접해 있었는데 내가 입맛이 예민해져서 그런가 모르겠다. 어쨌든, 대부분 번개탄이나 중국산 숯도 아닌 이상한 걸로 굽는 거에 비해 저긴 그래도 참나무 숯은 확실하다. 하여 고기가 맛있는 것은 분명 고기 자체의 품질도 있겠지만 숯불 직화 구이 맛이 아닐까?
종종 친구랑, 인간은 언제부터 직화구이 고기 맛의 감동을 알게 됐었을까에 대해 갑론을박을 하곤 하는데 아마 원시시대 자연적인 화재로 인해 불에 타 죽은 고기 맛을 보고 그 맛에 감동받은 원시인들 때부터가 아니었을까로 결론을 내린다.
아니... 이런 맛이!!! 어쩌구 하면서....하하하.
가자마자 나오는 상추 것절이... 된장과 참기름에 버무린 것이다. 설탕과 조미료를 좀 넣고...
항상 저 때깔을 유지하는 총각김치. 때깔이 같아도 어느 땐 익지 않을 때도 있다. 어제는 아주 자알 익었는데 좀 얻어다가 꽁치나 고등어 통조림, 혹은 돼지고기 목살 넣고, 푸욱 끓여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내내 했었다.
그리고 고기 먹고 나서 먹는 하이라이트 된장찌개.
전혀 토속적인 된장찌개는 아니지만 한없이 얕아빠진 일반고깃집의 멀국 된장찌개하고는 또다른 차원의 맛이다. 듬뿍 넣은 두부와 큼직한 감자와 굵직한 멸치가 어울워져 맛있다.
고기 굽던 석쇠위에 놓고 부글부글 끓이며 먹는 맛이란...
가끔 아무 생각없이 고기는 말고 찌개만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두부 좋아하는 나는 저렇게 두부 건져 밥에 비벼 먹는 걸 좋아한다. 츄릅...
고기 말고 찌개 생각이 나누만.
된장찌개 백반 같은 메뉴 개발하면 자알 팔릴 거 같은데 낮에 그냥 풍년밥상!! 이라는 요일 메뉴 다른 한 가지 메뉴를 판다. 계란 찜이나 계란말이가 푸짐하다는... 오늘 점심은 거기 가서 풍년 밥상이나 받아 볼까나. 나는 제법 투박한 그런 밥이 좋다.
사족: 맘먹고 박태환 수영을 기다려 봤는데 은메달... 펠프스인지 하는 애는 역시 난 넘이었다. 팔길이 몸길이 다리길이와 신들린듯한 킥과 스트로크. 왠지 옆에서 레이스 펼치는 것만으로도 주눅들 것 같은 포스가 느껴졌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