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아부지, 이젠 안 아프시지요?
오애도
2002. 3. 25. 09:37
울 아부지...
이젠 안 아프십니다.
다 나으셔서 먼 곳으로 가셨습니다.
이렇게 바람불고 꽃 피는 계절에
할아버지 가신 바로 그 날 그렇게
훌훌 가셨습니다.
아주 좋은 곳인 모양입니다.
울엄마한테
고맙다는 말씀 한마디 안 하시고
미안하단 말씀,
입도 뻥긋 안 하시고
그렇게 홀로 잠자 듯 가셨습니다.
막내 거기 있으믄 바꿔라...
돌아가시기 이틀 전
내가 들은 마지막 아버지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찾으시던 막내 녀석은 끝내 연락 안되어
아부지, 꽃상여 타고 가시는 거 못 봤습니다.
산으로 가시기 전 날,
밤새 주룩주룩 비가 왔습니다.
아마 울아부지 눈물일겁니다.
다음 달, 애 낳는 둘째 며느리 산관 걱정하는 엄마 걱정 덜어주려고
추위에 약한 며느리들, 덜 힘들으르라고
더위에 맥 못추는 못된 딸, 고생 안 시킬라고
이렇게 폭삭하게 땅 풀리는 때,
일부러 서둘러 가신 겝니다.
그래도 아부지
한 마디쯤 하시지요.
엄마한테......
고맙고 미안하다고...
그래도 남에게 나쁜 일 안하신 울아부지
분명 좋은 데 가셨을 겁니다.
따뜻한 양지쪽에 누워 계신 아부지,
이렇게 황사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이젠 숨쉬는 거 안 힘드시지요?
그리고 안 아프시지요?
이젠 안 아프십니다.
다 나으셔서 먼 곳으로 가셨습니다.
이렇게 바람불고 꽃 피는 계절에
할아버지 가신 바로 그 날 그렇게
훌훌 가셨습니다.
아주 좋은 곳인 모양입니다.
울엄마한테
고맙다는 말씀 한마디 안 하시고
미안하단 말씀,
입도 뻥긋 안 하시고
그렇게 홀로 잠자 듯 가셨습니다.
막내 거기 있으믄 바꿔라...
돌아가시기 이틀 전
내가 들은 마지막 아버지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찾으시던 막내 녀석은 끝내 연락 안되어
아부지, 꽃상여 타고 가시는 거 못 봤습니다.
산으로 가시기 전 날,
밤새 주룩주룩 비가 왔습니다.
아마 울아부지 눈물일겁니다.
다음 달, 애 낳는 둘째 며느리 산관 걱정하는 엄마 걱정 덜어주려고
추위에 약한 며느리들, 덜 힘들으르라고
더위에 맥 못추는 못된 딸, 고생 안 시킬라고
이렇게 폭삭하게 땅 풀리는 때,
일부러 서둘러 가신 겝니다.
그래도 아부지
한 마디쯤 하시지요.
엄마한테......
고맙고 미안하다고...
그래도 남에게 나쁜 일 안하신 울아부지
분명 좋은 데 가셨을 겁니다.
따뜻한 양지쪽에 누워 계신 아부지,
이렇게 황사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이젠 숨쉬는 거 안 힘드시지요?
그리고 안 아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