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보자!!

며칠 소소한 일상의...

오애도 2008. 4. 22. 11:34

어제는 모처럼 산에 갔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잡채를 만들어 도시락으로 쌌다.

시금치대신 돌미나리 데친 것을 넣고 돼지고기 대신 계란 지단을 넣었는데-어쩌자고 계란 지단이 채가 아니라 냉채수준의 편이 되고 말았는데 썰면서 잠깐 딴생각을 했더만...-당면이 내맘에 안 들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알고보면 잡채는 굉장이 쉬운 음식이다.

 

뭐 여하간 잡채맛보다 훨씬 산이 아름다웠다.

사람없는 산길엔 지천으로 꽃들이었는데 마치 어디 숨어있다가 불쑥불쑥 얼굴들을 내미는 것 같았다.

겨우내 마르고 파삭파삭했던 나뭇가지나 풀숲 사이에 그런 그림이 그려지리라고 상상이나 하겠는가말이다.

오늘 내일 안가면 그것들은 또 샥 자취를 감출 것이다. 담록색의 잎들과 선선한 바람과 졸졸거리는 물소리로 멋진 화음을 보여줬다.

이번 주 다음 주까지 할일은 정말 밀려오는 적군처럼 많은데 지금 산속 풍경이 떠올라 슬슬 물병챙겨 일어나고 싶어진다.

어쩌나... 정말 할일이 많은데...

                

 

 

 

 

 

지난 번에 울엄니, 겨우내 그리고 이른 봄 내에 뜯어놨던 냉이를 한 아름 들고 오셨다.

냉장고에서 한참을 묵혔다가 데쳐서 무쳤다.

나란 인간은 초고추장에 새콤달콤하게 무치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터라 고추장에 참기름 깨소금만 듬뿍 넣고 무쳤다. 쌉싸레한 게 맛있었다.

           

 

 

 

지난 금요일, 친구들과 워커힐에서 하는 장은숙  디너쇼에 다녀왔었다.

춤을 추어요나 당신의 첫사랑같은 노래를 부르던 때가 벌써 30년 전이란다. 세월 빠르다. 그저 댄스가수의 인상만 있었는데 한층 깊어진 허스키보이스나 나이에서 오는 무게감이 많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일본적인 창법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어서 각 노래의 색깔을 구분해 낼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그래도 비싼 양식 풀코스로 먹고 노래 듣고  신나고 즐거웠다. 하하

초대해준 언냐!!! 고마버~~

  

         

 

 

 

 

낼모레는  지인이랑 윤희정의 재즈 콘서트를 보러간다.

음악에 문외한인데다 음치라서 재즈연주의 참맛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나마 노래는 제법 들을 수-??- 있다.

아무래도 요즘 문화의 향기를 너무 자주 누리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ㅋㅋ

역시나 초대해준 친구!!   미리 고마우이...

 

                       

 

 

바쁘다.

이렇게 정말 할일 많고 바쁘다고 생각하기도 오랜만이다.

어떤 무엇이건 할 게 많다는 것은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바쁘게 며칠 지내다보면 훌쩍 계절은 제바퀴를 굴려가겠지.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