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로그...9
어제는 퀼팅실 사러가다가 무신 옷가게 본사에서 바자회를 한다길레 한아름 옷을 사고 말았다. 티셔츠며 남방이며 윗도리만 잔뜩 샀는데 4만원 쯤 나왔다. 싸구려 옷도 아닌데 싸게 파는 것이 마음에 들고 반드시 필요해서 산 것은 아니지만 제법 요긴하게 입을 수 있을 듯... 생각해보니 올해 들어 옷이라고는 등산복만 열심히 샀던 것 같다. 그런데 난 대체 바지라는 걸 안 산다. ^^
그런데 웃기는 것은 후드달린 티셔츠가 두 벌이었는데 디테일이 똑같다는 것... 하나는 털달린 겨울 용이고 하나는 가벼운 춘추용인데 말이다. 예쁘고 맘에 드는데 스타일을 보아하니 작년 트렌드다. 유행이라서 이쁜 것은 아닌데 괜히 유행이라니까 내년 쯤 입게 되면 상당히 뻘쭘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는... - 적어도 유행은 3년은 갈테니 말이다- 이래서 유행옷이 싫다. 멀쩡한 옷 유행 지났다고 버리는 것도 죄스럽고, 아깝기도 하고 말이다. 흠...
서양 죄수복 같은 가로줄무늬가 있는 바삐용 티셔츠는 이쁜데 가서 바꿔야겠다. 너무 크다. -이런!! 내게도 큰 옷이 있다니... ^^-
가방은 퀼팅실 사서 열심히 퀼팅하고 있다. 오늘 내로 완성되지 않을까?
어제, 오늘 아침겸 점심으로 크림 스파게티를 연속으로 먹었다. 어제 먹어보니 아침 먹고-열 시 쯤- 하루종일 배가 안 고팠다. 치즈며 생크림의 GI지수가 낮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지경인 줄은 몰랐다. 하여 한끼로 하루를 버텼다.
우연히 크림스파게티 만드는 법을 전수받은데다 500Ml짜리 생크림을 상하기 전에 먹어치워야 하는 관계로 아직도 한 번은 더 먹어야 할듯....크림스파게티랑 잘 익은 배추김치랑 먹으면 아주 맛있다. ㅋㅋㅋ
엊저녁에는 한참 전에 사놓은 두부가 상할 듯 해서리 죄 부쳐서 모처럼 두부조림을 했다. 맛있는데 아직 밥을 안 해 먹어서 먹을 기회가 없다.
저녁때까지 소화가 되려나 모르겠다.
오늘은 점 빼러 가기로 한 날...
곗돈은 못 탔고-갑자기 다급한 친구한테 양보하는 분위기가 되서리- 무섭긴 하지만 약속을 했으니 가야지. 그런데 걱정이다. 정말 백설공주 되믄 우짜노?? 하 하 하.
하지만 무섭다. 윽!!
하여 이뻐지자고 턱 깎고 눈 째고 기타 칼대는 사람들의 용기가 새삼 경외스럽다.
그게 아물 때까지는 다분히 곰보가 될거이 뻔한데 수업할 때 우짜나... 하필 수업 많은 주말에 딱!!! 걸렸다. 게다가 학부형 상담도 올 것 같은디... 흠... 걱정이다. 얼굴에 망사라도 써야하는 것 아닌지 모르겄다. 클클.
이렇게 조용한 날이면 평화처럼 차가 땡긴다. 금방 마신 커피는 우짜고 또 커피를 마시고 싶은가 말이다.
할 일 많고, 조용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고, 뿌듯하고, 설레고, 살아있는 게 감사한 시간이다.
커피나 한 잔 더 마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