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두 개의 짧은 영화 이야기

오애도 2005. 1. 6. 00:01

남성적인 너무나 남성적인 올리버 스톤표 영화!! <알렉산더>

 

알렉산더를 보다.
올리버 스톤표 영화. 길고 설명적이고 역시나 서사적이다.
그는 현대의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사건들(닉슨, JFK, 7월 4일 생 등등)을 영화화하는 작업에서 졸지에 기원전(B.C)의 인물에 눈을 돌린 모양이다.
마더 컴플렉스에 사로잡힌 알렉산더의 고뇌가 인상적이다.
하여 구태의연한 표현이지만 역시나 가정은 소중하다.
그가 길고 험난한 동방원정을 멈추지 않고 생의 대부분을 머나먼 원정의 한가운데에서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영원히 돌아갈 마음의, 정신의, 육체의 안식처가 없었기 때문이리라.
어쨌거나 짧은 서른 세해의 삶을 살면서 그는 치열하게가 아닌 태풍처럼 살다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쩌랴 . 인간의 삶이 부질 없는 것을...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에 나오는 대사처럼 그러한 영웅도 그저 어느 이름없는 곳에서 냄새나는 백골로 뒹굴다가 사라진 지금 지구의 반 넘게 정복했던 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오랜만에 듣는 디오니소스(사실 이 축제의 신은 그리스 로마신화보다 니체의 책에서 더 익숙해진 이름이다. 니체가 말한 그의 상대적 영혼이 뭐였더라. 아폴로적 인간이었던가... )나 프로메테우스(그는 어찌하여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는가? 어떤 신들보다 앞서 인간을 사랑한 존재이다)나 메데이아(사랑에 관해 그녀는 잔인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못할 것도 없는...) 따위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리스로마신화나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뭐랬더라!!
영웅은 고통스럽다고 했던가...

그래도 세 시간은 너무 길다. 아무리 스케일이 커도 말이다. 그리고 피범벅은 무서버!!

 

21세기의 인디죤스 이야기 <내셔널 트레져>

이것 저것 따지다가 머리 가볍게 보자는 결론으로 본 영화.
-올해는 신년 벽두부터 영화 많이 보네... 전날 프로젝션 티비로 포제션도 봤다.  벌써 세 번 째다.-
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즐기는 오락 활극!!
인디죤스보다 싱겁고 해리슨 포드의 존재감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닉 케이지의 영화.
점점 드라마건 영화건 과거의 것들을 답습한다는 걸 쉽게 눈치 채는 것은 당연히 내가 나일 먹었기 때문이리라.
드라마는 시대를 반영한다니까-여기서 드라마는 당연히 고전의 희곡들을 말한다- 멜로와 로맨스와 코메디와 새타이어와 트레지디의 시대가 사이클을 이루고 돌아간다면 나는 당연히 70년대의 멜로와 80년대의 새타이어와 90년대의 로맨스와 코메디-희극-시대를 거쳐 현재 트레지디까지 왔으니 하나의 사이클을 지나온 것이다.
인생의 반을 살았는가...
그럼 다시 오는 시대는 멜로의 시대가 될까??
모르겠다.


다른 것 말고 영화 보기 전 먹은 찜닭이나 또 먹었으면 싶다.
낼 저녁엔 미아자키 하야오의 영화나 보러 가야겠다. 
어쨌거나 항상 말하고 느끼는 것이지만 인생은 불가사의하게 몰려오거나 몰려간다.
내리 영화의 나날들인 걸 보면...

 

 

사족:: 새해 복 많이 받으셨지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