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나는 전투 중...

오애도 2007. 11. 28. 09:36

한동안 잘 지낸다 했더니 감기다.

근력이 좀 모자라고-이것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뼈대가 가는 거 외엔 다른 건 다아 튼튼하고 별 무리없다고 믿는데 정말 어떤 것으로도 안되는 게 호흡기 질환이다. 뭐 그렇다고 앨러지성 재채기를 해 대거나 천식용 기침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늘 콧물 훌쩍거리고 콧물감기나 목감기 따위는 시즌 별로 두어 번씩 걸리고 지나간다. 친구는 어쩌면 그게 튼튼하고 건강하다는 증거라는데 -일종의 저항력으로 일단 병원균 차단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측면에서...- 아무래도 방어군이 튼튼하지 못한 모양이다.

 

이건 순전히 유전자 때문이다.-우리 집 식구들은 죄 그 쪽이 약하다- 사람의 질병이나 외모나 성향을 셋팅하는데 있어서 유전자의 영향은 다대하다. 아니 거의 80프로 이상이라고  믿고 있는데 나이 먹을 수록 날카로운 통찰-??-로 확인하고 통계내는데 유능한 나는 더 확신하고 있다. ^^;;

 물론 운 좋아서 부모나 조상의 우성들로만 셋팅되서 나온다면 작히나 좋으련만은 그런 축복은 전생에 다대하게 덕을 쌓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다분히 신비주의적은 쪽으로 믿고 있다. 클클.

뭐 여하간 감기가 유행이면 그거 꼭 걸리고 넘어가는데 이게 순전히 버드나무나 갈대의 성향처럼 질병도 바람부는대로 휘휘 늘어지며 세파 혹은 세상에 맞추며 살면 적어도 어느 날 뚝!! 하고 부러지는 일은 없지 않을까 별걸로 다 위로를 삼고 있다. 뭐 그렇다고 암이 유행한다거나-그건 유행일 수는 물론 없다고 믿는다. 뭐 변종 가능한 바이러스가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어 캔서- A cancer- 가 아니라 더 캔서- The cancer(암)-이니 말이다. 유행의 속성은,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것. 감기는 물론 A cold - 장안을 횡행한다고 해서 그것까지 따라잡고 싶지는 물론 않다. 켁!!! -그걸 누가 따르고 싶겠는가?? 바보!!-

뭐 여하간 현대사회의 대중적 유행을 오히려 몰개성화라고 반어적으로 믿는 나는 유행성 인풀루엔자에는 전혀 자류롭지 않은 딜레마를 품고 산다. ^^;; 흠...

 

어쨌든 콧물 줄줄 흘리거나 기침이나 재채기나 가래 따위로 죽을 리는 없다고 믿는다. 문제는 전혀 문제 없다고 오히려 튼튼하다고까지 믿고 있는 복병한테 당하는 게 질병이다. 어쨌거나 감기는 병은 아니고 증세라고 굳게 믿고 내 안의 전투군과 함께 변종 인풀루엔자와 싸움 중이다. 뭐 갸들의 수명이라는 게 길어야 열흘 아니겠는가. 유행의 속성은 짧고 얕다는 것... ㅋㅋ.

종종 사람들은 나더러 시골 무지랭이같다고 놀리지만 웬만하면 병원 안 가고 약 안 먹고 버티며 오늘도 전투 중이다.

 

사족: 입맛 떨어져서 당최 먹고 싶은 게 없는데 이게 대체 가능한 일인가!!! 이 기회에 다대하게 체중 감량을???  역시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군.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