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원단을 보내며... 내가 있어야 세상이 아름답다.
오애도
2002. 1. 2. 00:19
늘 보던 제야의 종 타종 중계방송을 이번엔 놓치고 말았습니다.
며칠 전에 그야말로 삭신이 좀 쑤시길래 몸살인개벼 하고 약을 먹었는데 다행이 다음 날은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어영부영 내가 아프다는 생각따위는 안하고 씩씩하게 영어학원까지 걸어갔다 오고, 또 직장으로서의 학원도 걸어서 왕복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바로 어제 저녁 예의 그 삭신 쑤시는 증세가 다시 도졌는데 이번엔 좀 강도가 세졌습니다.
하는 수 없이 약국에 가서 약 한 보따리를 사와 먹고는 일찍 누웠는데 그냥 잠이 들어버렸던 모양입니다. 깨어 보니까 날이 훤히 밝았더군요.
결국 늘 보던 보신각 종 타종도 못 봤고, 티비에서 매년 같은 제목으로 하던 가는 해 오는 해 어쩌구하는 프로그램도 못보고 넘어갔습니다. 누구 말대로 2년 간에 걸쳐 아픈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혼자서 쓸쓸히 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여기저기서 안부전화가 왔습니다. 그래 좀 앓고 있다고 했더니 자주 앓네 하면서 걱정을 해주었습니다. -사실 이 칼럼 시작하고 친구들에게 비밀 내지는 사생활-?-이 없어진 느낌이 듭니다. 서로 연락 안하고 안 만나도 훤히 나를 알고 있거든요.^^
그 중에 한 인간은-?- 그렇게 자주 앓는 걸 보니 머잖아 갈 것 같으니까 빨리 빨리 정리를 하라길래-뭘?- 알긋다 내 죽으믄 먹다 남은 쌀은 널 주마... 했습니다. -친구가 아녀... 웬수지-
하긴 몇 해 전에 해외여행 간다고 했더니, 어떤 인간은 혹시 비행기사고 나서 죽을 지도 모르니께 미리 넘길 것은 넘기라고 하더군요.
그려? 원하는게 뭐여?
언니 죽으믄 책은 모두 내거여.
그려 너 가져라.
그리고는 덧붙입니다.
저렇게 말하는 인간은 꼭 살아온다니께. 우히히히
나는 어이가 없어 집에 돌아와 재미삼아 이웃집 색시한테 얘기했더니 왈.
오잉, 정말 그러네... 그럼 언니-나보다 어림- 쓰던 향수는 모두 내거여?
에고, 내가 미쳐 미쳐, 말을 말아야지...
각설하고, 오전 내내 끙끙 앓고 오후엔 좀 나아져 씩씩하게 일어나 빵집에 가서 빵을 사다 아구아구 뜯어먹었습니다.-먹어야 산다^^-
에고,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게 몸살이 날 만큼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끙끙 앓는 걸 보신 아래층 주인 아줌씨는 역시나 한 마디, 시집가면 낫는다- 내가 정말 미쳐유!!-
빵사러 나갔더니 거리는 참으로 한산하더군요.
차들은 드문드문 다니고 사람들도 별로 눈에 뜨이지 않았습니다.
서울이 이렇게 조용하고 고즈넉하기만 하다면 참으로 살기 좋은 도시이겠지요.
어젯밤에 내린 눈이 딱딱하게 얼어, 미끄러운 길을 꾹꾹 밟아 걸으며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쨋거나 내가 죽으면 이 험하지만 아름다운 세상도 끝장나는 것일테니까요.
세상은 내가 있으므로 존재한다.
내가 없는 세상은 세상이 아니다.
내가 있어서 세상은 더 아름답다.
새해 원단을 끙끙 앓으면서 보낸 후, 심각하지 않게 했던 생각입니다.
역시 얼라-?-는 아프면서 크는 모양입니다.^^
사족: 이젠 거의 나았습니다.
몸살이라는 게 왜 앓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건 병 축에도 안 든다고 생각하는 터라 병원따위 안가고 씩씩하게 버팁니다.
지난 연말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좀 무리를 했더니만.... 후유증인 모양입니다.
2년간 앓는 액땜까지 했으니 이젠 마음 가볍게 살 일만 남았겠지요?
며칠 전에 그야말로 삭신이 좀 쑤시길래 몸살인개벼 하고 약을 먹었는데 다행이 다음 날은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어영부영 내가 아프다는 생각따위는 안하고 씩씩하게 영어학원까지 걸어갔다 오고, 또 직장으로서의 학원도 걸어서 왕복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바로 어제 저녁 예의 그 삭신 쑤시는 증세가 다시 도졌는데 이번엔 좀 강도가 세졌습니다.
하는 수 없이 약국에 가서 약 한 보따리를 사와 먹고는 일찍 누웠는데 그냥 잠이 들어버렸던 모양입니다. 깨어 보니까 날이 훤히 밝았더군요.
결국 늘 보던 보신각 종 타종도 못 봤고, 티비에서 매년 같은 제목으로 하던 가는 해 오는 해 어쩌구하는 프로그램도 못보고 넘어갔습니다. 누구 말대로 2년 간에 걸쳐 아픈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혼자서 쓸쓸히 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여기저기서 안부전화가 왔습니다. 그래 좀 앓고 있다고 했더니 자주 앓네 하면서 걱정을 해주었습니다. -사실 이 칼럼 시작하고 친구들에게 비밀 내지는 사생활-?-이 없어진 느낌이 듭니다. 서로 연락 안하고 안 만나도 훤히 나를 알고 있거든요.^^
그 중에 한 인간은-?- 그렇게 자주 앓는 걸 보니 머잖아 갈 것 같으니까 빨리 빨리 정리를 하라길래-뭘?- 알긋다 내 죽으믄 먹다 남은 쌀은 널 주마... 했습니다. -친구가 아녀... 웬수지-
하긴 몇 해 전에 해외여행 간다고 했더니, 어떤 인간은 혹시 비행기사고 나서 죽을 지도 모르니께 미리 넘길 것은 넘기라고 하더군요.
그려? 원하는게 뭐여?
언니 죽으믄 책은 모두 내거여.
그려 너 가져라.
그리고는 덧붙입니다.
저렇게 말하는 인간은 꼭 살아온다니께. 우히히히
나는 어이가 없어 집에 돌아와 재미삼아 이웃집 색시한테 얘기했더니 왈.
오잉, 정말 그러네... 그럼 언니-나보다 어림- 쓰던 향수는 모두 내거여?
에고, 내가 미쳐 미쳐, 말을 말아야지...
각설하고, 오전 내내 끙끙 앓고 오후엔 좀 나아져 씩씩하게 일어나 빵집에 가서 빵을 사다 아구아구 뜯어먹었습니다.-먹어야 산다^^-
에고,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게 몸살이 날 만큼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끙끙 앓는 걸 보신 아래층 주인 아줌씨는 역시나 한 마디, 시집가면 낫는다- 내가 정말 미쳐유!!-
빵사러 나갔더니 거리는 참으로 한산하더군요.
차들은 드문드문 다니고 사람들도 별로 눈에 뜨이지 않았습니다.
서울이 이렇게 조용하고 고즈넉하기만 하다면 참으로 살기 좋은 도시이겠지요.
어젯밤에 내린 눈이 딱딱하게 얼어, 미끄러운 길을 꾹꾹 밟아 걸으며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쨋거나 내가 죽으면 이 험하지만 아름다운 세상도 끝장나는 것일테니까요.
세상은 내가 있으므로 존재한다.
내가 없는 세상은 세상이 아니다.
내가 있어서 세상은 더 아름답다.
새해 원단을 끙끙 앓으면서 보낸 후, 심각하지 않게 했던 생각입니다.
역시 얼라-?-는 아프면서 크는 모양입니다.^^
사족: 이젠 거의 나았습니다.
몸살이라는 게 왜 앓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건 병 축에도 안 든다고 생각하는 터라 병원따위 안가고 씩씩하게 버팁니다.
지난 연말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좀 무리를 했더니만.... 후유증인 모양입니다.
2년간 앓는 액땜까지 했으니 이젠 마음 가볍게 살 일만 남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