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머릿속이 갑자기 터엉 비었습니다. ^^;;
아침 내 밀린 공과금 인터넷 뱅킹으로 내고, 밥 먹고 빨래 개고 뭐 이런 저런일을 한 것 같은데 갑자기 머릿속이 머엉!!!
멀리서 친구가 같이 산행하자고 온다고 했는데 캔슬되는 바람에 탱자거리고 있습니다.
좀 있다 슬렁슬렁 혼자서 가봐야지요.
얼마 전에도 같이 가자고 먼데서 온다는 친구가 있었는데 역시나 나가리...
결국 징크스 여왕인 나는 웬지 누구든 먼데서 와서 청계산 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그렇지만 두 번 일어나는 일은 반드시 세번 일어난다고 믿거든요. ㅋㅋ
엊그제는 비가 주룩거리는데 지인과 우산쓰고 갔었습니다.
아침내 비가 퍼부었던 터라 우리가 산에 도착했을 때는 내려오는 사람만 있었을뿐 올라가는 사람은 우리 둘 뿐이었습니다. 비는 주룩주룩 오고 옆에서 계곡물은 콸콸 흐르는데 좁고 주위는 녹색이고 고즈넉한 산길을 새새거리며 걸었습니다. 가다가 첫번째 원두막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깔딱고개 밑에 있는 약수터 원두막에서는 갖고 간 포도주를 홀짝거리며 찐감자를 안주삼고 어떤 말로도 표현이 불가능한 푸파거리는 계곡물 소리를 음악삼아 이런저런 이바구를 하며 앉아 있었습니다. 근 한시간 가까이 아무도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앉아 있는데 벌겋게 한쪽부터 훤해지기 시작하면서 날이 개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전 날에도 주룩거리는 비에 혼자 갔을때도 혼자 그렇게 앉아 있는데 서서히 날이 갰었습니다. 하여 징크스의 여왕인 내게 그 약수터는 비오는 날 앉아있으면 날 개는 곳이 되었지요.
하여 그날 난 핸드폰 대기화면 텍스트를 고쳐 썼는데 그게 '날이개고있다...' 입니다. 왜 저 지경이나 하면 띄어쓰기가 안되서리... ㅋㅋ
시험은 대부분 끝났고, 이번 주만 지나면 이제 탱자거리며 노는 일만 남았습니다. ㅋㅋ
좋다. 좋아!!!
자~~ 준비하고 운동가야겠습니다.
내려와서 친구와 실업기념-??-파티라도 해야겠습니다. 하하하.
근디 나 실업자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