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일요일...
오애도
2007. 6. 24. 14:12
아침 일찍 일어나 산행...
낮 수업이 뒤로 밀리는 바람에 탱자탱자...
아침 여덟시 쯤 산엘 가면 사람들은 드문드문이다. 비록 일요일이라도...
오늘은 내린 비 탓에 잔뜩 숲이 물을 머금고 있었다.
나무도 흙도 바람도 공기도 씩씩거리며 올라가는 나도 ...
시험기간이다. 시험 끝나면 일년의 반이 지니갔을 것이고 다음 시험 얘기가 나오면 그건 가을이다.
그렇게 싸구려 지식을 팔아 밥을 버는 인간에게 시간을 세는 단위는 시험이다. 네번의 시험이 끝나면 일년이 간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시간을 세는 단위가 반짝거릴까?
때때로 밥을 벌기 위해 여위어가는 정신에게 미안하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머잖아 혹은 오래지않아 이런 식으로 밥을 버는 일이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왜일까?
이렇게 축축하고 눅눅한 날엔 다림질을 하면 좋다. 아이들 오기 전에 밀린 다림질을 해야겠다.
감자 몇알 벗겨서 두어개는 갈아서 반죽에 넣고, 두어개는 또각또각 썰어 국물에 넣어 수제비나 해먹어야지...
축축하고 회색빛을 띠고 있는 공기는 그러나 어딘지 묵직한 느낌이 들어서 주변이 제법 아늑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나 한 잔 마셔야겠다. 그리고 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