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금요일... 주저리

오애도 2007. 6. 22. 12:56

장마철에도 빨래 말릴만큼의 맑은 날이 주어진다고 어른들이 그러시더니만 시작하자마자 빨래 말릴 날인 모양입니다. 서울엔 햇빛 났습니다. ^0^

 

어제 과음도 없었고,-생맥주 두 잔이 전부- 운동도 없었는데 -비 온다고 또 귀빠진 날이라고, 또 나흘 연속 산행 했다고- 아침에 늦잠을 잤습니다. 일어나보니 아홉시 쯤... 늦게 먹은 케익에, 밥에-손수 지은 밥 대접을 받았다- 맥주 두 잔과 소세지 안주 덕분에 얼굴은 쪼매 부어 올랐습니다. 오늘은 노는 날... 산행도 오후로 미루고 탱자거리고 있습니다. 느즈막하게 천천히 내 남은 날을 살듯 여유있고 또박또박하게 걸어 올라갈 생각입니다. 허벅지 근육이 놀라우리만치 딱딱해져서 늘 만져보며 신기해 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인체 매카니즘이지요.

 

아주 고즈넉한 날들입니다.

오로지 '나'와 사느라 치열하고, '나'와 대화 하느라 바쁩니다.

점점 더 치밀하게 해야할 것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견고하게 쌓아지는 일상의 나날들에 기껍게 손 내밀어 악수하는 날들입니다.

대체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부끄러워질 지경입니다.

 

 

 

어제 학원에서 여학생반 아이들이 케익 사다 생일 세리모니 해줬습니다.

한 아이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사땡 마흔 넷이다..

어머나 그렇게 안 보이세요.

어머머 고맙다 얘-호들갑- 뭐 먹고 싶은 거 없니?

하하하. 호호호. 낄낄낄...

나란 인간의 미덕이 그나마 누구든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따지거나 머리굴리거나 얍삽하지 않고 과장없이 정말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늘 그렇게 사랑하다 보니 받는 상처도 많지만 그래도 사랑해서 좋습니다!! 그 사랑의 기쁨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종종 유달리 더 사랑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 애쓰지요. 그럴수록 운명의 신의 장난질 때문에 쉽게 헤어지므로......

 

하여 오랜 세월이 흐르고 흘러 나 죽는 날 하나하나 얼굴 되짚어 떠오르면 외롭지 않게 죽을 수도 있을 거 같아서요.

                     

 

흠... 산에 다녔더니 저 탱글거리는 피부를 보시라!!!  ^^;;

-여기 와서 이걸 볼 가능성은 없지만  올린다고 했으니까-예쁜 지혜야. 원하는대로 모자이크 처리 했단다ㅋㅋ

유진이는 아주 이쁘게 나왔군. 사진 찍느라 빠진 민경아 고마워~~

흠... 보람이도 없잖아...

 

 

사족: 다시 뉴스레터 날리기 기능 살렸습니다.

       성질 더러운 오애도. 블러그 마스터홈에 들어가  다다다 아니고 냉정하게 가서 항의 했지요.

       역시 우는 아이 젖주는 시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