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슬픔처럼 오는 허기는......

오애도 2001. 12. 19. 00:06
지금은 자정!

여덟시에서 아홉시까지 수영을 하고 왔다.
오십미터 풀을 서른 번 왕복하고,
목욕탕에서
삼십 분 동안 묵은 때를 밀었다.

나는
부드러운 살갗을 하고,
부드러운 오뎅을 씹고 있다.

보티첼리 그림에 나오는 여인의 피부처럼
팅팅 불고 허연 오뎅은 부드럽게 입안을 맴돈다.

행복이 가득한 집!!

웃기게 길고,
쓸쓸하게 설명적인
상표를 달고 있다.

닝닝한 에로티시즘처럼
닝닝한 오뎅 맛.

쥑인다!!

유통기한 이틀 지난 오뎅을 씹으며
나는 슬픔같은 허기를 달랜다.

그리고 가끔 허기는...
性慾같은 食慾으로 오기도 한다.



배고프면 아무거나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롭다고 아무나 사랑할 수 없는 것은
사람이라서?
아니면 여자라서?
혹은 나... 라서?
일까?

난해하다.
아니, 불가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