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자...

아아 !!! 등산...

오애도 2007. 6. 2. 13:59

어제는 결심한대로 다른 길을 가봤습니다. 뭐 다른 봉우리 하나를 더 올랐다는 것이지 역시나 같은 길을 되밟아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산엘 오르고 다시 내려와 버스 탈 때까지 정확하게 여섯 시간 걸렸으니까 꽤 길게 산을 탄 것이지요. 어제는 어쩌자고 기운이 남아서리 봉우리 하날 더 가볼까가 되서리 이수봉 거쳐 석기봉을 갔다 왔습니다.

나란 인간이 원래 쉬엄쉬엄 계단 다섯 개 오르고 헥헥 숨고르고 하는 처지라 산 잘 타는 사람은 분명 휭!! 하니 갔다 올 수 있을 것입니다.

여하간!! 그 얘길 하려는 것이 아니고 이거이 뱃살 장난 아니게 빠집니다. 드디어 뺑뺑한 주머니에서 혹은 풍선에서 바람 실실 빠져서 헐렁해지듯이 그만 뱃가죽이 중력의 법칙을 못이기고 시일 내려오고 있습니다. 흑흑. 왜 흑흑이냐면 이거이 속도가 너무 빨라서 가죽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데까지 시간이 모자란다는 것이지요. 잘못하면 스커트처럼 남은 가죽이 내려올지도!!! ^^;;

여하간 체중은 요지부동으로 1일킬로그램 줄고는 여전히 제자리입니다.

여전히 기운이 있어야 운동도 한다고 먹는 것은 자알 먹고 있습니다. -탄수화물만 좀 줄였음- 밥도 꼬박꼬박 챙겨먹고 소풍가듯 김밥이나 김영모 빵집 샌드위치도 싸가고, 어제는 오는 길에 상추도 사다가 오겹살 구워서 다 늦게 먹었다는... 여전히 술도 홀짝홀짝 마셔대는데 그거 안 하면 한달 새 오킬로는 줄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뱃살 좌악 바지고 있습니다. 흐음...

한참전에 그런 얘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나같은 체질은 몸에서 열이 나는 운동을 해야한다는... 그래야 땀이 나고 근육이 생길테니 웨이트 트레이닝 중심으로 운동을 하라구요. 하지만 가뜩이나 땀 많은 인간이 그게 좋을 리 없지요. 하여 날구장천 걷는 거랑 수영만 해댔는데 하여 두 세시간 평지 걷는 것은 일도 아니고 힘도 안듭니다. 이 무거운 몸 이끌고...

어쨌든 산엘 오르는 일은 이왕 왔으니 중간에 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고 에라 모르겠다... 이러고 올라갑니다. 하여 가파른 굽이는 곧 허벅지 종아리 근육운동이고 무거운 몸 이끌고 울라가 당연히 허리힘도 좋아진듯 합니다. ㅋㅋ. 하여 허벅지와 종아리는 당연히 탱탱하니 굵어졌지만 장담하건데 이거 아주 예쁘고 가늘게 줄어든답니다. 처음에 과하게 굵어질수록....

이론과 실재와 머리로 이해하지 않으면 믿지 않는 오애도!!! 온 사이트 죄 뒤지고 검색해 등산다이어트의 효과 확실히 알아냈는데 나처럼 쌀 한가마 가까운 무게 들고 한시간 가량 산 오르면 시간당 칼로리 소비가 800에서 1000이 넘더군요. 자유영 한시간 미친듯이 하는 것보다 1.5배, 걷기 세 시간, 달리기 한시간...어쨋거나 연례행사로 미친듯이 삼개월쯤 시행했던 다이어트가 단 한달만에 효과가 나타납니다. 제대로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간 것은 두 주 정도니까 한달도 안 됐군요. 여하간 이것도 뭐 한 삼 개월만 빡시게 하면 그동안 하던 것의 세 배가 될테니 자못 결과가 궁금합니다. 체중이야 여기저기서 들으니 한 두 달 가까이 꾸준히 하면 어느 순간 화악 하루에 일킬로씩도 내려가서리 한 일주일만에 6키로도 내려갔다는 말 믿고 신경 안 쓰고 있습니다. 후후

혼자 갈땐 내가 나와 걷습니다. 내가 나와 대화하고 내 주위를 돌아봅니다.

둘이 갈 땐 당연히 둘이 새새거리며 대화합니다. 어떤 것도 다아 좋습니다.

모자도 안 쓰고 걷는 인간인지라 시야가득 아직은 담록색입니다. 종종 벌레들이 매달려 잇기는 하지만 며칠 새 그것도 거의 줄어들었더군요. 숲이 품고 있는 생명과 물이 품고 있는 생명은 분명 다르지만  둘다 어떻게 갉아먹히든 묵묵히  견디면서 품고 있습니다. 어쩌면 반들반들 닳아버린 숲길이며 버려진 쓰레기 따위로 숲을 가장 심하게 갉아 먹는 것은 인간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숲을 아낍시다!!!!!!

물도 아낍시다!!!!!!

 

어제 과하게 해서리 오늘 산행은 몬했습니다.

조만간 비포렌 애프터 사진 올라갈 지 모릅니다.ㅋㅋㅋ

 

즐거운 주말 보내십셔!!!

일하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