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실없긴...!! ^^;;

오애도 2007. 5. 2. 14:36

이제  좀 한가해진 수요일입니다.

시험은 거의 끝나서리 여유있고 부담없이 봐주는 과목만 남았습니다.

안 해줘도 되지만 써비스 차원에서...ㅋㅋ

오늘 아침엔 모처럼 죽은 듯이 잤습니다. 엊그제 친구가 와서리 새벽까지 있는 바람에 잠을 설친데다 그런 날은 더어 일찍 일어나는 폐단이...

하여 오늘은 괜히 내가 시험 친 것도 아닌데 열시 넘어까지 죽은 듯이 잤습니다. 친구 전화소리에 그만 화들짝 놀라서 깼더랫지요.

꿈에 한 녀석이 자꾸 뒤통수에다 물총을 쏘는 바람에 얼굴에 물세례를 받는 꿈을 꿨더랫습니다.

어찌나 화가 나던지, 이 망할 넘의 시키야... 어쩌구 심한 육두문자를 남발하며 야단을 쳤다는 전설이... ㅋㅋㅋ

아마 속시원한 일이 있거나 반대로 욕먹는 일이 생기겠지요.

비록 꿈이지만 그렇게 적나라하게 욕을 해보기도 오랜만입니다. ㅋㅋ

 

여기저기 알라들 가르치러 걸어다니다 사알짝 몸무게가 내렸습니다.

일부러 한 시간 이상씩 공들여 걸어다녔거든요. 특히 토 일요일 같은 때 역삼로나 논현로같은 대로를 걸으면 아주 좋습니다. 걷는 사람은 거의 없고 차들도 드물고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그런 길을 나는 느릿느릿 나른하고 달착지근하기까지 한 오월의 봄 햇살을 받으며 걷는 것입니다. 종종 몇 정거장 안되는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그냥 이렇게 한 시간만 버스타고 앉아서 낮선 동네나 한 바퀴돌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나는 '나'와 걷고 '나'와 차를 타고 '나'와 대화하는 것이지요.

뭐 그러다가 왁자지껄 아이들 만나 떠들다 보면 그것도 나름 즐겁습니다.

혼자 있을 땐 철저히 혼자를 즐기고, 타인과 있을 때 철저히 타인과 어울려 살자... 가 신조입니다. 후후후

혼자있을 때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 않고, 같이 있을 때 혼자이길 바라지 않을 만큼 그때그때 나는 '나'로 살아가믄 되는 것이지요.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고 즐거워한다는 것... 내가 가진 몇 안되는 미덕 중에 가장 기꺼운 것입니다.

 

밀린 빨래를 하고 샌드위치나 한 팩 사서 청계산에나 가 볼 생각입니다.

뭐 이러고 살믄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노력 안하는 거 같아 괜히 불안하기도 하고, 머리에서 자꾸 달그락달그락 돌맹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정신적으로 고여 있는 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청계산 산신령과 독대를 하고 올 생각입니다.

룰룰룰 럴럴럴 랄랄라

 

집에 먹을 거라곤 없고 리터스포츠 쵸콜릿이나 한 조각 먹고 갈 생각입니다. -난 초콜렛 싫어하는디...싫어하는 거 많이 묵으면 살 빠지겠지요? 좋아하는 밥 많이 묵었더니 자꾸 살쪄서리...

 

수학의 역 이 대우의 관계로 보자면,

좋아하는 것을 먹으면 살찐다...정

살이 찐 것은 좋아하는 것을 먹은 것이다  ... 역

좋아하는 것을 안 먹으면 살이 안 찐다....이

살이 안 쪘으면 좋아하는 것을 안 먹은 것이다... 대우

 

저기에 암장되어 있는 논리는 고로 밥 많이 안 묵으면 살이 안찐다...-이상하잖아!!!-

 

뭐 이런 건가요? ㅋㅋㅋ -말도  안돼!!!!!!!!!!-

 

내가 수학 몬해서 서울대학 못갔다고 뻥치는데 이런 건 아주 재밌어요!!

 

여하간 괜히 널럴해서 실없는 얘기 해봤습니다.

이제 책이나 많이 읽고 수학문제나 풀고 영어단어나 열심히 외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행복하십셔~~

 

사족:: 바로 다음 글에 청계산행 후기 올랐습니다.

        뉴스레터 날리기 안 해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