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혹은 4*4의 패치워크에 비하면 저렇게 본 대고 그리고 꿰매는 건 훨씬 쉽다. 일단 일일히 자로 재서 시접까지 그려야 하는 것에 비하면 손이 삼분의 일 정도밖에 안 간다.
하여 어제, 개털된 불쌍한-??- 나를 위하여 교통카드지갑과 컨트리 지갑을 단숨에 좌악 만들었다.
새로 완성한 쬐그만 숄더 가방에 넣으면 딱!!! 이다. -저 컨트리 지갑은 일곱개 째, 카드지갑은 여덟개 째... 그것들은 다아 어디로 갔단말인가?-
흠... 이건 거의 공장수준이다.
내가 만들었지만 이쁘다. ㅋㅋ. 누군가 주려고 만들었을 때도 이쁘고 내가 쓰려고 만들면 괜히 더 이쁘다.
샤~방하게 카페파셋 천으로 2*2 짜리 패치워크로 지갑을 만들어봐? 하는 정신나간 생각-??-도 해 봤다.
무언가 몰두할 수 있는 의욕도 능력도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늘 하는 것도 어느 순간 잠깐 손 놓으면 실수를 한다. 저건 겉과겉이 마주보게 해서 꿰맨 후 솜을 자르고 가운데를 컷팅해 뒤집어야 하는 것인데 아무 생각없이 겉과 겉을 나란히 놓고 다아 완성해 뒤집으니 저 모양-왼쪽-이 되고 말았다. 말하자면 한 쪽이 뒤집혀버린 비극이...
지난 번 보스톤백 옆판을 시접까지 댕강 잘라 그 어려운 퀼팅까지 다아 해놓고 실수를 깨달아서 다시 만든 이래로 또 실수다. -다행이 가방 옆판은 대단히 유니크한 안경집이 됐지만서도... -
저건 제대로 겉이 드러난 안감 쪽에 가위자국이 있어서 저렇게 뒤집은 채 티매트로 쓸 생각...
절대로 부담없이 생각나는대로 꿰매겠다는 생각을 해놓고 보니 으쌰~~ 만들고 싶은 게 많아진다.
여름용 가방 뜨던 것도 실실 시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