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제, 덥다... 는 말이 절로 나왔는데 오늘은 좀 덜 한 듯 합니다.
집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작은 선풍기 바람 얼굴에 맞아가며 책을 읽는데 등줄기엔 땀이 흐르더군요. 그 더운데 전 날 사다 놓은 영계 한 마리를 푸욱 삶아 미역국을 끓여놨다가 아침에 먹었습니다. 해 본 적은 없지만 해산용 미역국 먹는 것 같습니다. 하하.
초복날에 열 시 넘어 삼계탕을 먹으러 갔었습니다. 예나지금이나 머리 굴려서, 늦게 가면 사람 없을 줄 알고 갔더만 오마나!!!! 사람들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서 그만 다른 데서 먹고 왔습니다.
세상에 그 밤에 줄줄이 기다리는 것을 보고 우리도 굴리는 머리 남들도 굴린다는 진리를 새삼 되새기며 말이지요. -하긴 거긴 24시간 하는 유명한 집... 일부러 택시까지 타고 갔는디...-
삼계탕도 그렇고 미역국도 그렇고 더위 때문에 차가워진 몸-??-안에 더운 성질 가진 음식이 들어가니 속이 편안해지긴 하더군요.
수업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안 오는 애 때문에 마음이 삐져 있습니다. 아니 삐쳐있다는 말은 틀리고 화가 나 있다는 게 더 정확하겠지요. 두 주도 안 남은 시험을 앞에 놓고 있는데 대책 없는 불성실이 용서가 안돼서 안 오는 걸로 알겠다!!!-애들이 무서워하는 말이다-고 메세지도 보냈지만 여기서 책임감이 우선시 되어야할지 옳지 않은 것에 대한 거부가 우선시 되야 할지 헷갈려 하고 있는 중입니다.
뭐 안 오면 안 오는대로 빈둥빈둥 놓네~~ 하면서 놀고는 있는데 갸 인생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날도 더운데 그냥 이렇게 당분간 보내야겠습니다.
창밖으로는 앞집의 공사현장이 보입니다. 이 더운데 몸을 써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뭐 가당찮은 사치인가 반성도 합니다.
점심으로 매운 비빔국수나 해먹어야겠습니다. ^^
흠... 여전히 더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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